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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사회공공부문] 국회소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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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단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로서, 한 국가의 기조와 이념을 내포하는 기념비적 공공 공간이다. 때문에, 새롭게 들어설 국회소통관은 국회단지의 규칙과 질서를 반영함과 동시에 ‘열린국회’로서 공공성을 더욱 강조하여, 민주주의 이념을 대변하는 공공의 장으로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유연한 공공의 장 만들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모태인 국회의사당 단지 안에 자리매김 할 국회소통관은 현 단지구성의 질서를 수용하면서, 다원적 민주주의 이념을 반영하는 “열린 장소”로 계획되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사용자군이 이용하게 될 건물기능은 체계적인 보안체계와 더불어 공간적 융통성과 확장성이 요구된다. 이에, 현 국회의사당 단지의 “정형적 기념비성”에 더해, 대중의 일상이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열린 장소를 담은 유연한 건물”을 만들고자 의도하였다.


유연한 터가 되는 열린 녹지공간 구현
계획부지는 평균 수고 10~12m의 풍성한 수목으로 둘러쌓인 녹지공간이었다. 이러한 현황을 계획에 반영, 공공에게 열린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건물체적은 4개층이 넘지 않도록 설정하여 초목 속에 묻혀있는 나지막하고 친근감 있는 건물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낮게 깔린 건물의 옥상은 녹화를 통해 자연의 흐름을 연결하고 의사당의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느티나무들은 보존하여 긴 시간동안 녹지로 사용하였던 “숲”의 흔적을 남기도록 하였다. 이로서, 국회단지의 기념비적 경관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유연한 ‘켜’를 통한 체계적 공간 만들기
다양한 기능과 사용자가 공존하는 건물의 특성을 고려, 수평조닝을 통한 층별 기능 배분으로 각 시설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공간활용도와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하였다. 중정 주변 4개의 코어는 사용자별 동선체계와 시설별 보안체계를 제공한다. 한편, 통합형 업무공간 구성에 최적화된 구조모듈체계를 적용하여, 미래 공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능공간과 업무공간을 구성하였다.


유연한 ‘틈’이 있는 소통의 공간 만들기
대중, 언론, 의정, 행정을 위한 기능이 한 건물에 담긴 다원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건물임에 착안, 상호 협력과 대화를 통해 건전한 민주주의와 국가의 비전을 만들어가도록 “만남과 소통”을 건물의 공간적 주제로삼아 공간적 아이텐티티를 완성하였다. 만남과 소통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건물내 곳곳에 구성되며, 각 기능공간 사이의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은 건물 내외부로 이어지고 연속된다. 이들 공간은 쉼과 나눔의 장소로, 사람과 사람, 공간과 공간, 자연과 도시가 소통하게 해주며, 언제나 활기찬 소통이 이루어지는 열린 장소와 건물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로서 국회소통관은, 국회의사당 단지 내 기존건물과 어우러지며, 의정, 행정, 언론과 민주주의, 나아가 국가와 국민이 함께 하고, 규칙과 질서, 자유와 변화가 공존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미래상과 대한민국 의정활동 70년 역사를 반영하는 건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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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용도지역 : 도시지역 외 1

주요용도 : 공공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20,590㎡

건축면적 : 6,419.41㎡ 

연 면 적 : 24,753.58㎡

건 폐 율 : 31.18%

용 적 률 : 90.56%

규    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구    조 :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자 : 윤세한 / (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시 공 사 : 동부건설(주)

건 축 주 : 국회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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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에 담겨있는 진입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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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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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측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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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측 주출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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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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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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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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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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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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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홀

심사평

여의도에 살았었다. 시범아파트였으니 거의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도 국회의사당과 516광장은 권위가 느껴졌고 그 권위적인 느낌은 규모와 대칭적인 형태에서 나온다는 믿음의 산물임을 알게 된 것은 건축을 공부하고 난 다음이었다. 그 이후에도 국회에는 의원회관, 의원회관 신관 등이 건립되었는데 의사당 본관만큼은 아니지만 그 대칭적인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사이트에 국회상생관을 계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국회의 단지계획상 서측입구에 면해 있어 외부에 노출되고 국회의사당과 나란히 있는 약 25000제곱미터의 매스를 계획하는 것은 설계자에겐 큰 숙제이다. 이러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방법은 비틀기이다. 건물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정사각형의 상자 안에 정사각형의 중정이 들어 있는 전형적인 대칭형 배치를 하층부들을 조금씩 비틀어(사실은 마름모꼴의 평면계획으로 입면에서는 비틀어진 매스로 인식되게 하는 방법) 국회의 권위적인 분위기에 조그만 숨구멍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상생관은 건축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비틀어짐은 같은 방향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옆에서 바라보기, 다르게 생각하기,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와 같은 좋은 미래를 생각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국회상생관이 만들어낸 실내외의 유연한 틈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설계자의 상상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 보여주었던 신선한 아이디어가 내부의 프로그램에서는 아직 미완성단계로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직 건축인들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또 다른 역할의 제시로 보여진다. 여의도가 덜 권위적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대상으로 이 작품을 이끌었다.(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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