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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은평 패시브 주택_야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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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패시브주택은 한옥마을과 북한산에 이웃한 일반 단독주택지의 주택이다. 같은 길을 따라 아래로는 한옥마을이 이어지고 위로는 북한산이 이어지는 공간적 위치있다. 이 주택에는 상반된 개념이 3가지 존재한다.


에너지 효율과 건축미학
서울 중심부보다 평균 2도가 낮은 지역에 북향대지에 지어지는 단독주택이라 에너지 고려가 건축주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에너지적으로 우수한 패시브 주택 (PASSIVE HOUSE)은 대부분 에너지에 효율에 집중하다보니 조형적 측면은 소홀하게 처리된 경직된 창고형 건물로 지어진다. 건축이 한낱 물질이거나 기술만은 아닌 감성과 인문학을 담아내는 그릇이기도 하다.  기술과 감성은 분리되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현대의 기술적을 담보하면서도 건축적인 감성을 담길 원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한옥마을이라는 지역적 텍스트 안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직설적인 한옥 어휘의 사용이 아니라 현대적 재해석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형태적으로는 한옥 지붕의 매스감만이 남아있는 누마루를 연상시키듯 필로티 위에 묵직한 매스를 올려 단순한 조형미를 살렸다. 2층 먹색의 검은 강판표면은 수직의 주름을 만들어 햇빛의 각도에 따라 그림자의 깊이가 달라진다.  ‘철’이라는 강하지만 지루할 수 있는 재료에 시간에 따라 변하는 감성을 주어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든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마을과의 소통
도시주택으로서의 프라이버시와 독립성 보호하면서도 마을과 소통하려는 상반된 개념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최근의 도시주택들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방을 대지의 외곽에 담처럼 둘러앉히는 폐쇄형으로 세워지고 있다. 이러한 폐쇄형 주택들은 결과적으로 골목에 돌아앉는 형상이 됨으로 마을과 단절된 거주지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나와 누군가가 만나 친구나 가족의 관계가 맺어지듯이 방과 방, 집과 마을의 관계를 만들어줄 매개가 필요하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마을과 소통하는 장치로 별도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필로티라는 외부도 내부도 아닌 모호한 공간을 만듦으로 공간의 단절이 되기도 연속이 되기도 한다.


패시브 3.9리터의 주택
북한산이 가까이 있어 서울의 평균온도보다 2도가 낮으며 북향으로 돌아앉은 이 주택은 에너지 측면에서는 태생적 불리함이 있었다. 그러나 설계단계에서부터의 에너지 시뮬레이션, 시공상의 단열재의 부착방법 개선을 통한 단열 효율 증대, 벽체의 열교차단재의 사용, 뛰어난 기밀시공, 열교차단을 위한 단열프레임, 단열고정철물을 이용하여 열교차단에 집중하였다. 또한 두 번의 인증(설계단계시 예비인증, 시공후 본인증)의 엄격한 과정을 통해 설계가 시공까지 일관되게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한국패시브건축협회로부터 PASSIVE 주택 3.9L 인증을 받았다.


상반된 개념의 공존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 이 주택의 이름은 그래서 야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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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서울 은평구 연서로48길 36

​용도지역 :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은평택지개발지구)

​주요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30㎡

​건축면적 : 153.11㎡

​연 면 적 : 339.18㎡

​건 폐 율 : 46.40%

​용 적 률 : 72.77%

​규   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

​설 계 자 : 권재희 / (주)목금토건축사사무소

​시 공 사 : 선이인터내셔날(주)

​건 축 주 : 박성준, 김윤정

​사진작가 :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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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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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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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 확장되는 내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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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간과 대응하는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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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실과 자녀방은 복도로 분리,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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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이 이어져 있는 듯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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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이 어어져 있는 듯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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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앞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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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이미지와 연속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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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욕실

심사평

북한산의 한옥마을 인근자락에 위치한 패시브 3.9리터의 주택으로 우수한 에너지효율을 추구하면서 지역의 특수성을 함께 담보하기 위해 한옥의 누마루를 연상시키듯 필로티위에 묵직한 매스를 올려 조형미를 살린 작품이다. 프라이버시 확보에 치중한 폐쇄형태의 도시주택과는 달리 필로티를 통한 중립적인 내외부 공간을 만듦으로서 마을과 관계를 이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지하주차장에서 나와 자작나무 띠로 둘러싸인 외부계단과 전면복도를 통하여 중정과 필로티하부를 조망하면서 자연스럽게 현관으로 유도되는 산책로 같은 진입로가 특징적이었으며, 특히 건축주의 패시브 관련 지식과 열정 및 설계자의 디자인이 잘 합작된 우수한 작품으로 기억된다.(신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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