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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일반분야] 각인: 刻印 - 지워지지 않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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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건물이 문화 공간으로, 군사 시설이 시민 공 원으로 변모하듯 한 시대를 대표하거나 특정 역사 를 기억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은 본래의 기능을 다 한 순간 새로운 시간 속에 들어선다. 이러한 전환 기는 건축물이 기존 용도를 잃고 새로운 용도로 전 환되는 하나의 순간으로 해석되어 과거의 기억만 을 담고 현재의 사용과 미래의 변화를 충분히 반 영하지 못하였다. 반면 전환기를 건축물이 새로운 용도로 사용되기부터 수명이 다하고 흔적으로 남 는 긴 과정으로 본다면 건축은 과거와 현재 그리 고 미래를 매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인천육군조병창에서 애스컴시티와 캠프마켓에 이르기까지 지난 80여 년간의 역사를 품은 이 땅 이 마침내 시민에게 개방된다. 그러나 구조적 노 후화와 토양오염으로 인해 건축물의 전면 보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역사적 건축 물을 고정된 전시물이 아닌 살아있는 경험으로 전 환시키고 수명이 다해 사라진 후에도 공간의 자취 가 흔적으로 남아 과거를 환기시키는 건축적 구조 를 제안한다. 

주요 건물의 경계를 따라 조성된 선큰 광장은 남 아 있는 건물과 함께 과거의 흐름을 현재로 이어주 며 시간이 흘러 건물이 수명을 다해 철거된 후에도 건물의 윤곽이 흔적으로 남아 그 존재를 암시한 다. 모든 건물이 사라진 먼 미래, 시간 속에서 드러 난 상흔을 통해 이곳의 역사는 조용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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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인천육군조병창으로 시작해 미군기지로도 사용되었던 캠프마켓이 미군 철수 이후에 역사공원으로 전 환되는 과정을 전환기라고 생각하고 무조건적인 보존이나 복원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기억과 경험이 축적되는 ‘흔적’의 공 간으로 재해석하는 내용이 흥미롭고 새로웠다. 

특히 오염된 토양을 걷어내고 정화를 위해 굴착된 공간을 모든 건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커다란 선큰 광장으로 계획하고 시 간이 흘러 일부 건물들이 수명을 다해도 선큰 광장만은 ‘흔적’으로 남아서 각인된다는 설정이 나에게는 너무나 참신하게 다가 왔다. 

리노베이션의 단계도 완전철거에서부터 부분철거, 사이증축, 코어연결, 내부 삽입, 뼈대남기기 등으로 구분하여 계획하고 가장 핵심 공간인 선큰 광장은 과거의 흐름을 현재로 이어주며 미래에도 계속 남아서 이 자리를 각인해가는 과정이 나의 머릿 속에서 그려질 것만 같다.

이러한 참신한 아이디어임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공연 체육 도서관 등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것이다. 일부는 비어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 남아서 흔적의 공간으로 공존하여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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