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25 [한옥분야] 집 안 집

본문

집 안 집은 단절된 현대 다세대 주거 속에서 사라 진 ‘이웃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한옥의 공간 언어 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거 제안이다. 한옥의 기본 단위인 ‘칸’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관계를 다 시 구성하고, ‘채’와 ‘집’으로 확장되는 위계를 통 해 여러 가족이 하나의 큰 집 안에 속한 듯한 경험 을 만든다.

경계에는 신발을 벗고 마주하는 공유 공간이 배치 되어 사적 영역과 공동 영역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다. 수직적으로는 ‘사랑마당’과 ‘공동 대청’을 두어 서로 다른 층의 시선과 동선이 교차하고, 사람들 의 일상이 층을 넘어 이어진다. 저층부는 철근콘 크리트 구조로 현실적 기반을 형성하고, 상층부는 가구식 목구조를 적용하여 한옥의 재료성과 따뜻 한 스케일을 담았다.

이 주거는 단순히 전통의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 니라, 도시 속에서 잊힌 관계와 공동체의 감각을 회복하려는 시도이다. 각 세대의 삶이 닫히지 않 고 서로의 일상과 공기를 나누는 구조를 통해, 한 옥이 다시 ‘사람을 잇는 집’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a3149721312666ec5eaa9e52c21d4d8_1765533438_9783.jpg 

심사평

한옥이 지닌 본질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용 한옥의 모습을 상상하고자 하 는 주제에 매우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였으며, 무엇보다 상상이 아닌 실제로 실현 가능한 수준의 대안으로 한식목구조와 중목 구조를 적절히 조합하여 목구조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고 한옥과 현대건축의 형태를 조화롭고 안정되게 적층시킨 집합주거를 제안하였다.

채의 나눔과 결합, 마당의 반 내부화(반 외부화)를 통한 실내와 실외공간의 수평·수직적연결을 꾀하여 시선의 교차를 통한 커 뮤니티 활성화와 함께 한옥에 숨은 과학적 원리인 바람길을 형성하여 쾌적함을 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최근 공동주택에서 공공성을 이유로 내·외부로 오픈형 공간이 확산되면서 중정마당에서의 보완문제, 세대내 출입 시 별도의 독립현관이 계획되지 않아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는 부분은 각 유닛을 짜임새 있게 풀어내려는 노력과 달리 아쉬 움이 남는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