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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민간부문] 레인에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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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 대지
레인에비뉴(Rain Avenue)의 대지(약 300평)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하며, 두 필지가 합쳐져서 ‘ㄴ’자 형태로 생긴 대지 주위로 상업 및 업무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북측으로 주거지역이 위치하여 있다. 상업공간으로써의 가치에 비해 일반주거지역에 속하여 낮은 건폐율(60%이하)과 용적률(200%이하)의 제한으로 오랜 세월동안 대지는 공터로 남아있었다. 계획단계에서 도산대로변 상업시설들과 주택가 사이에서 공터남아 있었던 대지의 장소성을 고려하고자 하였다. 건폐율 제한으로 생긴 대지의 잉여공간을 사유화하기 보다는 오픈스페이스를 통하여 기존 대지의 장소성을 반영하고, 상업공간이 될 건물 안으로 대중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자 계획하였다.

 
열린 외부공간
대지에 ‘11’자 형태로 매스를 분절하여 지상의 남은 공간을 중앙 배치하고, 남측 주 도로 쪽으로 개방된 코트야드(Courtyard)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 혹은 더 나아가서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남북으로 긴 저층부는 도시의 유입 및 채광을 고려하였고, 정북방향 일조를 고려한 건축물 높이제한으로 상층부는 길이가 짧아지고, 동서방향으로 매스를 틀어 남측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였다. 또한, 지하 평면의 깊은 곳까지 채광과 환기를 고려하여 남측과 중앙에 선큰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대지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생긴 연속된 외부공간들은 내부공간과 연계하여 수직, 수평적으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그리하여 상업과 주거, 공(公)과 사(私) 사이 매개의 공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하였다.

공간계획
지하 공간은 쾌적한 환경을 위한 채광 및 환기를 고려하여 선큰을 두고, 이를 통해 내부공간이 외부로 확장되어 지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하였다. 이러한 선큰은 대지의 남측과 중앙에 위치하며, 외부 도로과 인접한 중앙의 코트야드와 직접 연결되어 대중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였다. 도시로 열린 중앙의 코트야드는 내부공간과 연계하여 다양한 용도 및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지상의 열린공간을 지나 수직으로 연결되는 공용공간을 외부로 계획하여 대중의 유입이 흐르듯이 수직적으로 연결되며, 지상 2층~3층은 코트야드와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이어가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매스의 이동으로 생긴 각 층의 발코니와 옥상테라스는 각 실마다 외부공간을 확보하고, 나아가 공간의 내외부 확장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사용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지상 6층과 옥상은 루프테라스(Roof Terrace)를 형성하여 도심 속 힐링을 위한 휴게 공간을 조성하였다. 

  

구조 및 재료계획
건물의 형태와 구조의 미학을 표현 가능한 노출콘크리트와 감성을 더해주는 낙엽송 송판 무늬는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어 사용자와의 교감을 이끌어낸다. 주 건물은 포스트텐션 공법을 적용하여 구조적으로 계획 천장고를 유지함과 동시에 층고를 낮추는 것이 가능하였고, 보가 없는 노출천장은 개방감과 심미적 만족을 더한다. 양쪽 콘크리트 건물을 잇는 공용부는 철골구조로 설계하여 건물과 구조적 및 재료적으로 분리되며, 시각적으로 경량함과 개방감을 통해 다양한 외부공간과의 연계 또한 고려하였다. 중앙계단은 여러 가닥의 가늘고 긴 로드(ROD)에 메달려 중앙선큰 위에 떠있는 구조로 계획하여 구조적으로는 도전이었고, 공간적으로는 심미적 아름다움을 더하였다. 


EPILOGUE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적극적으로 도시와 연계하고, 열린 공간 그리고 그 장소성을 내포하고 있는 공간을 계획하고자 하였다. 건축주에게 대지의 사유화 혹은 건물의 전면성을 강조하기보다 대중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상업공간에서 대중의 유입은 곧 건물이 활기를 띄는 것이고, 그것이 상업공간의 본질에 충실한 계획임을 설명하였을 때 선뜻 동의 해준 건축주가 있어 레인에비뉴(RAIN AVENUE)는 완공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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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9길 19 (청담동 121-28 외 1필지)

용도지역 : 제2종일반주거지역, 중점경관지구

주요용도 :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1024.80㎡

건축면적 : 6,419.41㎡ 

연 면 적 : 3,218.94㎡

건 폐 율 : 51.38%

용 적 률 : 198.41%

규    모 : 지하 3층/지상 6층

구    조 : 포스트텐션구조

설 계 자 : 고영선 / 더플레이스 디자인연구소, 홍규선 / 여느건축디자인건축사사무소

시 공 자 : (주)제효

건 축 주 : 정지훈

사진작가 : 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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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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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열린광장(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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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4층 북측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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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3층 북측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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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4층 남측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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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6층 옥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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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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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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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3층 공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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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큰 계단 

심사평

비워짐으로 삶이 활기 있게 채워진 대지,

무릇, 상업공간의 땅을 남을 위해 배려하고, 시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건축주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스타의 사회적 책임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더구나 자기만의 얼굴을 뽐내려는 건물들로 즐비한 강남구 청담동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신선한 충격일 수 있다.

레인에비뉴의 대지(300)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하며, 두 필지가 합쳐져서 자 형태로 생긴 대지 주위로 상업 및 업무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북측으로 주거지역이 위치하여 있다. 도산대로변 상업시설들과 주택가 사이에서 공터로 남아 있었던 대지는 상업공간으로써의 가치에 비해 일반주거지역에 속하여 낮은 건폐율(60%이하)과 용적률(200%이하)의 제한 속에서 의도적으로 비워진 대지에 상업공간이 될 건물 안으로 대중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대지의 잉여공간을 사유화하기 보다는 열린 외부공간을 통하여 공유하는 대지의 장소성을 반영하고 주변에 대해 배려한 것은 건축사가 건축주에 대한 철저한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건축주의 사회적 영역과 활동 장소로서의 대지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게 생긴 연속된 외부공간들은 내부공간과 연계하여 수직, 수평적으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외부 열린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테라스들은 서로의 움직임을 관망하며 장소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설계자의 계산된 의도는 매우 성공적이다.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적극적으로 주변과 연계하고, 건축주에게 대지의 사유화 혹은 건물의 전면성 포기하고 강조하기보다 대중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업공간에서 대중의 유입은 곧 건물이 활기를 띄는 것이고, 그것이 상업공간의 본질에 충실한 계획을 하고 완성하기까지 함께 공감해 준 건축주와 시공사가 있어 가능했고 레인에비뉴는 상업공간들이 도시 속의 장소에 대한 공공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레인에비뉴는 도시 맥락에서 공공장소로서의 질 높은 사유공간의 제공이 새로운 풍경과 삶이 살아있는 장소를 만들면서도 부족함 없이 건축적으로 충실한 공간과 형태라는 완성도 높은 가치를 실현한 것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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