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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갤러리아 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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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다변화하는 소비패턴과 이를 반영하는 상업플랫폼의 변화로 우리가 알던 기존의 백화점공식은 깨졌다. 창이 없고, 시계가 없는 쇼핑공간으로서 하루종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쇼핑하던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온라인 마켓의 급성장과 이로 인한 오프라인 마켓의 둔화, 옴니채널의 필수화 등 백화점을 비롯하여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직면한 거대한 도전은 단순히 상품의 판매기능을 넘어 다양한 체험과 오락거리로 컨텐츠의 차별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작은 고급상점들이 모여 백가지가 넘는 상품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었던 것이 VER.1이었다면 이렇게 영화관/공연장/수족관/수영장/서점 등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집객 컨텐츠와의 결합으로 모객과 수익성의 시너지를 유도해온 방식은 VER.2로서 초기 진화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의 상업시설은 다양한 경험과 보이지 가치를 동시에 제공해야 하며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기능을 넘어 고객과 소통하고 지역 인프라의 일부로서 산책로가 되고 휴식처가 되며,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온라인과 차별화된 오프라인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 액티비티를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갤러리아 광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휴먼 액티비티에 집중하여 단순히 집객 테넌트를 유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과 매장 곳곳에서 쇼핑/오락/산책/휴식 등의 다양한 활동들이 가능하도록 건축공간에 반영하였다. 예측가능한 전통적인 방식의 쇼핑을 탈피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백화점의 기본골격에 새롭고 트렌디한 공간을 접목시켜 갤러리아만의 브랜드와 지향점,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건축적 해법으로서, 기존 백화점의 공식이었던 무창 형식의 개념을 깨고 ‘루프(Loop)’ 라는 새로운 공간을 매장 외부에 배치하였으며, 이 공간은 추후 전시, 쇼룸, 강연, 판매, 홍보, 공연 등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게 변화가 가능한 공간이 되도록 적용하였고 이러한 액티비티가 외관 디자인과 내부 컨텐츠에 모두 드러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트렌디한 공간구성은 앞으로 오프라인 상업시설에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유니크한 디자인에 따르는 사업비의 부담도 적지 않았을 테지만,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디자인의 힘을 신뢰하는 기업문화가 갤러리아 광교를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내에선 두번다시 보기 힘든 디자인이라는 평이 지배적인만큼 국내 최고의 리테일매장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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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24
광교 중앙로 전면
광교 중앙로 전면(야경)
컨벤션 광장 측면
광교 중앙로 투시도
Loop Corridor(9층)
Loop Bridge
주출입구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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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축형식에서 탈피한 건축사의 새로운 시각은 도시적인 차원에서 창의적인 오브제를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차원의 건축 지평을 보여준 출발점으로 보여진다. 특히 기존 판매시설의 동선이 내부지향적으로 판매에 국한되어 있던 한계를 탈피하고, 도시를 향유할 수 있는 보다 개방적인 과감함과 외장 재료의 질감의 대비를 극대화하면서도 이질감을 최소화한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인다.(한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