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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주택부문]단단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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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식이 다른 골목길 두 개와 큰 규모의 건물.
사이트는 저층/고밀의 주거지역이다. 대지는 2필지를 합쳐서 동서방향으로 긴 형태로, 남, 북측으로는 3미터 폭의 좁은 골목길이 있다.
북측은 막다른 도로인데 거기에 면해있는 6개 집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당처럼 쓰였고, 남측은 주변과 연결되는 통과도로지만, 사람과 자동차가 같이 다니기에는 비좁고 위험했다.
또한 단독주택 두 채가 있던 곳에 들어서는 5층 기숙사의 상대적인 크기가 주는 위압감을 해결해야 했다.
동네에 더 시원한 공간을 만들어 위압감을 없애주는 것.
비좁은 길에 숨통을 열어주고 강렬한 햇살로부터 보호하는 것.
각 층마다 세대를 전면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1층은 북쪽으로 최대한 붙여서 남측 통과도로에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남쪽으로 이동시켜서 북쪽 하늘이 넓어지도록 만들었다. 동네에서 익숙한 스케일인 1개층 2.7미터단위로 건물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건물을 훨씬 더 작게 느껴질 것이고, 동네의 마당같은 골목은 더 시원한 공간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남쪽은 반대로 5층에서 1층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더 후퇴하는 모양이 된다. 그래서 비좁은 통과도로에 숨통을 열어줄 수 있다. 더욱이 1층 필로티는 단절되어 있던 남쪽과 북쪽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답답했던 길에 여유가 생겼다. 건물로 들어가는 출입구도 이 새로운 길에 만들어서 양쪽 골목길에서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하다.
남측면에서 위로 갈수록 점점 더 튀어나오는 형태가 되면 자연스럽게 아래층에는 그늘을 만들어주게 된다. 건축물의 형태 그 자체로 일사를 조절하는 차양의 역할을 하게 된다.
동네에 어울리는 스케일
한 층은 두 세대와 그 사이의 계단실로 구성되었고, 이것을 외부 입면에 그대로 드러내었다. 가운데 외부계단때문에 길에서 보면 건물 두 동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동네와 건물의 상대적인 크기 차이 때문이다. 단단 형태로 만들면서 골목길에서 보이는 크기를 한번 조절하고, 동서 방향으로 긴 건물 가운데에 외부공간을 끼워넣어서 덩어리를 다시 한번 작게 나눈 것이다.
기숙사에서는 유일한 개인 공간인 방이 중요하다. 전체 규모 200평이 넘는 이 큰 집에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은 3평 남짓의 방밖에 없다. 그래서 작더라도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개인 침실을 가장 환경이 좋은 남쪽에 배치하고 각 방에는 작은 발코니도 만들었다. 방에서 편안하게 나와서 바람을 쐬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개인 침실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입면은 더 작은 요소로 분절되었다. 한 동이 12개의 침실 단위로 나눠지고, 다시 침실은 발코니의 노출콘크리트 난간벽으로 분절된다. 이것은 골목길에서 건물의 크기를 더 작게 만들어주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는 요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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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143-20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주요용도: 도시형생활주택
대지면적 : 287.1㎡
건축면적 : 171.724㎡
연면적 : 538.9112㎡
건폐율 : 59.81%
용적률 : 187.71%
규 모 : 지상 5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계자 : 이주한 ㈜피그건축사사무소
시공자 : 조석재 엠오에이종합건설㈜
건축주 : 주식회사리팩
사진작가 : 노경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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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층 고밀도 주거지역에서 주변민원을 극복하고 상대적으로 커다란 5층의 기숙사를 신축한다는 것은 어려운 프로젝트라 생각된다
ㆍ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변에 대한 배려와 최대한 도로 및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려한 노력이 높게 평가됩니다.
ㆍ북측 막다른 도로에 대한 배려 및 건축계획으로 승화시킨점과 남측통과
도로에 대한 대책 등이 건축법규적 차원을 넘어 건축계획적으로 해결하였다는 것이 높게 평가됩니다.
ㆍ작은 대지에 주거해결방법을 잘 제시한 부분은 도심지 청년주거해결에
이정표가 되리라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