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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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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온도’는 주인세대와 세입자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이다. 도로면에서 보이는 건물정면의 돌담 매스는 하얀집 전체 중 입구부분이다. 두 세대의 현관문은 도로에서 직접 보이지 않도록 돌담매스의 안쪽으로 배치했다. 손이 닿는 1층의 외장재는 목재와 자연석을 사용하여 질감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지하 및 1층의 외부공간까지 이어져 다양한 재료를 집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다.
1층 거실은 고측창을 통해 북측 도로로부터 시선은 차단하면서 건너편의 공용녹지까지 조망을 확장시켰으며, 남측으로는 거실과 마당이 하나가 되기 위한 통창을 설치했다. 2층의 가로로 긴 창은 북측 공용녹지를 실내로 끌여들여 내부 곳곳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다. A세대는 오브제인 나선계단으로 다락을 통해 들어온 자연채광이 실내 깊은 곳까지 유입되고, B세대는 한 쪽 벽면에만 고정된 켄틸레버 계단으로 넓은 공간감을 준다. 각 세대마다 개인의 다락과 옥외공간을 가지며, 매스를 활용한 시선차단으로 서로의 사생활이 보장된다.
주택이 가져야 할 따뜻함과 정서를 보여주고자 한 ‘온도’는 판교주택이 앞으로 변화되어야 할 하나의 대안이 되고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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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209번길 33
용도지역 : 제1종 전용주거지역
주요용도 : 단독주택(다가구주택)
대지면적 : 230.90㎡
건축면적 : 115.42㎡
연 면 적 : 254.30㎡
건 폐 율 : 49.99%
용 적 률 : 87.00%
규 모 : 지하1층, 지상2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자 : 조성욱 / (주)조성욱건축사사무소
시 공 사 : 최진아
건 축 주 : 김용진
사진작가 : 박영채
전경
A세대 지하
A세대 1층 거실
B세대 1층 계단
A세대 2층
A세대 2층 욕실
서판교 지역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단독주택단지로서 많은 다양한 주거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지구단위계획지침에 비해 많은 비판적 평가가 내려지는 지역으로 닫힌 형태의 주거유형이 주를 이루는 지역이기도 하다. ‘온도’는 건축주와 세입자 두 가구가 함께 살아가는 주거공간이다. 건축사는 각자의 출입구를 독립적으로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층부 입면의 특징을 만들어 내었고 두 가구가 경험할 외부마당을 입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받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입체적 공간계획은 자연스럽게 외관의 정체성으로 표현되어져 이 주거만의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낸다. 주거의 내부공간은 입체적이면서 각각의 공간이 외부와 긴밀하게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 특히, 욕실과 옥상정원에서 바라보는 원경은 이 사이트의 장점을 가장 극대화함으로써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지는 이유를 잘 드러내는 요소이다. 온도는 크지 않지만 단독주택에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건축적으로 잘 표현되어진 훌륭한 프로젝트이다.(이상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