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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사회공공부문]스페이스 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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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의 제안 (현상설계단계)
남해 미조항 냉동창고는 기존의 재생 프로젝트를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냉동창고로 쓰여졌고, 지금은 유휴시설로 남아있는 이 곳에, 저희는 빛을 조각하고, 비와 바람을 가져왔습니다. 꽃과 나무를 심었고, 다시 남해의 섬과 바다를 펼쳐 놓았습니다. 밤이 되면 이곳은 별과 달이 가득한 곳이 되고, 새벽이 되면 안개가 잔뜩 낀 미조항을 위한 등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곳으로 초대된 방문자는 남해의 자연경관과 예술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커뮤니티와 만나게 됩니다.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듯이, 이 공간은 자연속에서 사람과 건축과 예술사이의 복합적인 상승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저희는 이 공간이 방문자에게는 예기치 못한 즐거움으로 기억되고, 커뮤니티에게는 일상의 순간을 즐기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공간의 모든 기능보다도 공공의 모범적인 장소로써 서로에게 시민적 임파워먼트의 촉진제로써 작동되기를 열망합니다.
설계의도 (공간의 구성방법)
오래된 것과 새로운 재료가 조화를 이루고, 순간순간의 자연이 공간내부로 깊숙이 전달되어, 방문객으로 하여금 내외부의 모든 것을 시시각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 그리고 항구의 역동성으로 읽히는 인간의 활동과 자연의 생명력이 내부의 정적인 공간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것. 이와같이 미조의 모든 공간은 여러가지 면에서 방문객으로 하여금 복합적인 경험을 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간의 시퀀스에 따라 과거와 현재, 남해바다와 상록수림, 예술과 인간의 역동적인 어업활동이 서로간의 긴장과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공간스케일의 변화 속에서 복합적인 상승효과를 일으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관계의 연속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은 사진과 영상으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꼭 스페이스 미조에 들려보시길 기대합니다.
준공과 운영
스페이스 미조는 이제 막 준공되어, 아직 조경이 안정화가 안된 상태로, 본격적인 운영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항구 반대편에서 스페이스 미조를 바라보며, 과거 Moma의 전시 ‘건축가 없는 건축‘를 떠올리면서. 좀더 넓은 의미의 한국미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더 자연을 받아들이고, 인간의 역동성이 넘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술. 주민설명회때 미조 사람들에게 장담했었던, 미조에 사는, 그리고 미조를 벗어나 미조를 그리워하면서도 멀리서 찾아오기 망설여지던 남쪽의 작은 항구에, 아이들 스스로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이 현실화 되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예술과 인간이 하나되는 특별한 장소가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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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70-32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주거개발진흥지구, 주거용지
주요용도: 냉동창고 →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4,917 ㎡
건축면적: 925.18 ㎡ (건폐율 18.28%)
SPACE MIJO: 사업시설
연 면 적: 1,785.38 ㎡
용 적 률: 32.30 %
규 모: 지상 4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 및 철골조
사진작자: 노경 (주)아랑지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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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건축한 미조항 냉동공장은 얼음을 만들어 선박에 공급하고 어획한 수산물을 냉동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산업시설이었으나 2002년 새 공장이 지어지며 유휴공간으로 방치되다 2018년부터 재생을 위한 기획을 시작으로 2년간의 디자인, 2년간의 시공을 거쳐 완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외부에서는 간결한 로고와 일부 가벽 외에는 이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고 적절한 인필을 통해 재창조된 내부공간은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레 잇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오래된 재료의 물성에 의존하는 다른 재생 프로젝트와 다르게 건축적 장치에 더 주목했다는 점이다. 바다와 상록수림 사이에 자리 잡은 이곳은 빛, 소리, 바람, 풍경, 고요함, 활기를 모두 담고자 했다. 공적, 사적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역공간(liminal space)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이곳은 기존 건물과 시설들을 더 작은 스케일로 나누고, 주변 맥락과 역사적 의미를 고려하며, 공간의 용도복합을 추구하며 장소감을 형성하는 좋은 역공간의 사례로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래된 건물을 오래 고민하고, 오래 디자인하고, 오래 시공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