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23 [사회공공부문] 펀그라운드진접

본문

남양주시 장현로는 오랫동안 오일장이 열리며 구도심의 중심을 형성해왔지만 지금은 왕숙천 너머 신시가지 개발로 활기를 잃은 풍경이다. 그런 거리에 네 개의 거친 콘크리트 코어탑은 분절된 덩어리로 펀그라운드의 존재를 알린다. 매끈한 곡면 루버의 반복은 이와 대비를 이루며 얼굴을 만들고 청소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도로에서부터 실내를 거쳐 후정까지 하나의 연결체로 이어지는 광장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곳을 찾아오고 이용하게 해주는 도시적 장치이다. 펀그라운드 진접은 기존의 청소년시설의 한계를 넘어서 그들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 나가는 문화 거점 시설이자 아지트로서 건강한 교류와 즐거움이 가득한 열린 플랫폼을 만드는 과감한 시도이다.

언더그라운드_ 광장, 소통, 만남

이동식 계단과 함께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한 열린 거리, 교류하는 공터이다. 관통하는 듯 내려온 실린더 조명 아래 어떠한 것도 규정되지 않는 모든 가능성의 공간이자 춤추고 뛰고 노는 생동감으로 충만한 장소이다. 아트북 서재와 라운지는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공간이자 만남과 기다림이 있는 곳이다.

온그라운드_ 자유, 아지트, 확장

하루 종일 측창과 천창을 통해 따뜻한 자연광을 품는다. 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20개의 실린더는 청소년 개개인의 능동적 선택을 담으면서 각 기 다른 감각과 높이를 통해 새롭고 낯선 공간 경험을 유도한다. 청소년들이 정해지지 않은 동선 속에서 자신만의 아지트를 발견하고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서는 무엇을 해도 되는 자유와 어떤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공존한다.

오버그라운드_ 자연, 교감, 휴식

노란 폴리카보네이트 볼륨이 관통하는 오버그라운드는 학습공간 및 외부 휴게공간으로 구성되어 주변 자연과 도시를 조망하도록 하였다. 태양광 패널 캐노피가 그늘막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고 다양한 콘크리트 벤치와 바닥 패턴이 청소년의 공간 활용을 돕고 휴식하게 해 준다.


ea65dbd827ad74e485345b07e31ee8a6_1699575242_9593.jpg
 


심사평

사회/공공부문 대통령상 「펀그라운드 진접」 공공시설임에도 흔히 공공시설은 감안해서 본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건축가의 역량뿐만 아니라 건축을 만들고, 프로그램 운영자들과 협의와 구성, 그 결과를 바탕으로 건축가가 참여한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흔히 공공건축에서 보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협력을 높은 완성도로 증명해 주었다. 청소년 활동 공간을 담고 있는 단순한 사각형 주공간은 열린 마당의 인상은 청소년들이 주체라는 본질을 쉽게 눈치채게 해준다. 주공간의 표면은 곡면의 알루미늄 프로파일의 반복 설치로 구현된다. 지원하는 공간인 계단,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 요소들은 독립적인 형태를 가지며 수직 패턴을 이룬다. 수직 패턴의 문양 거프집으로 구현된 노출콘크리트의 돌출 부위는 깨어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표면을 만들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이 그라운드 덕분에 서울 강남에 갈 필요를 못 느낀다.’라고 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