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14 (주)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본문
진정한 Brand Image.
한 건축주를 위해 두 번째 건물을 설계한다는 것은 건축가에게는 굉장히 영광스럽고 흥분되는 일이다. 첫 집이 집주인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지는 않았더라도 싫어하진 않았다는 해석을 할 수가 있고, 좀 더 신뢰가 생겼을 테니 건축가의 욕심(?)을 살짝 담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솔직히.
그런데, 아마도 나는 너무 흥분했었나보다.
이 두 번째 건물은 처음 것보다 두 배나 크고, 들어선 자리도 주변 어떤 집 자리들에 비해 땅도 크고, 남향에다가 전망이 또 좋고, 시야가 탁 트인 최고의 자리, 즉 명당 이였다.
Google, 또는 Facebook의 사무공간처럼 창의적인 작업을 유도하는 건물을 원한다는 언질을 실무자들에게서 듣고 온갖 정보와 서적을 찾아가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건물을 만들겠다고 여간 흥분하지 않았고, 열심히 아이디어를 만들었다.
온갖 생각을 담은 몇 개의 설계안을 소개하는 첫 만남에서 아! 그러나 집주인은 대단히 무표정하였다. 내가 준비한 여러 개의 안들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도 다 괜찮을 만큼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고 자신했는데 왜 표정이 그럴까했다. 그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고 집주인은 차분히 마음에 있는 그림을 얘기했다.
그 그림은 결국 첫 집 두 개를 기둥으로 하고 그 위를 연결해서 커다란 구멍을, 마치 개선문처럼, 또 모든 것을 포용하고 또한 미래를 향하고 있는 것 같은, 말하자면 다 지어진 지금의 모습인 것 이였다.
그 때, 아뿔싸!, 부끄러움과 함께 지난 대화가 생각이 났다.
첫 집을 같이 그리고 있을 때, 집주인은 내게, 앞으로 집을 더 지을지는 모르지만 만일 그렇게 되면 누가 봐도 ‘저건 NC Soft야!’라고 할 수 있는 어떤 ‘Brand Image’가 가능했으면 좋겠다하였고, 나는 실제로 설계 내내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었다. 그런데 나는 어찌 까마득히 그 약속을 무시하고 있었단 말인가!
첫 째 집과 그러나 똑 같지는 않다. ‘기둥’이 되는 ‘n’과 ‘c’ 타워는 첫 집 보다 디테일이 더 있고, 마감재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 비어있게 된 공간은 이제 진정 ‘현재를 포옹하고 미래를 향한 Gate’가 되어 새집은 “꿈이 자라고, 꿈을 만들고 그리고 꿈을 이루는 건물”이 되었다.
집 주인의 많은 꿈 가운데 하나인 그런 집이 실현된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건물에 대한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소개 없이도 이것이 NCSoft인 줄 알 것 같다. 그러나 그 이유가 ‘Brand Image', 즉 건물의 모습 때문이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첫 집의 건축지에 나는 이런 글을 썼다.
‘건축물이 완성되면 인격을 갖는다. 그래서 건축물에는 성격이 있다. 인격이 없다는 뜻은 성격이 없다고 할 수 있고 성격이 없다는 것은 건물에 혼이 없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그 성격은 집주인의 인격에서 출발한다.
첫 집이 그렇게 집 주인의 인격이 물체화된 것이고, 그 집의 성격이 되었다.
“사람이 사는 것 같은 집,
단순하고, 참신한,
그리고 장인정신이 깃든,
이런 것들이 모두 모아져 하나의 인격으로 승화하는... 그런 집“
이것이 집주인이 원했던 그 집의 성격 이였다.
바로 이 성격이 오롯이 새집에도 담긴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아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진정한 Brand Image이다.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68번지외 2필지 (668-5, 668-6) (도시지원시설 5-1블록)
지역지구 : 제1종 지구 단위계획구역내 도시 지원시설,준주거지역. 일반연구용지
주요용도 : 연구시설
대지면적 : 11,531.10㎡ (3,488.16평)
건축면적 : 6,601.41㎡ (1,996.93평)
연면적 : 88,452.19㎡ (26,756.79평)
건폐율 : 57.25%
용적률 : 416.86%
규모 : 지하 6층, 지상 12층
설계담당 : 디자인캠프문박 디엠피 대표이사 김 혁
건축주 : (주)엔씨소프트
감리 : 김찬중파슨스브링커호프아시아리미티드
구조 :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시공 : 지에스건설(주)
전경
심사평
- 이전글데이터센터 각 21.10.13
- 다음글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