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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캥거루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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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것은 반복되는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일상을 담는 가장 보편적인 그릇은 집이다. 우리는 아파트, 빌라, 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 고시원 등 다양한 곳에서 잠을 자면서 우리의 일상을 만들어간다. 이런 다양한 주거의 형태 중에서 마당이 있는 주택은 가장 선호하는 집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Kangaroo House 역시 한 가족의 일상을 담아내는 주택이다. 이 가족은 일단 한분의 시아버님, 부부, 그리고 그 부부 슬하의 두 아들로 구성이 된다. 다른 집과 좀 다른 특이한 경우는 큰아들이 신부님이시다. 신부님은 가끔씩 집에 묵으시고 가신다. 둘째 아들은 곧 결혼을 해서 이 집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이러한 구성원의 일상들이 하나의 집으로 묶여서 완성되어야한다. 이러한 독특한 삶을 담아내는 주택을 위한 디자인은 오히려 반대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주택의 모습에 담고자 하였다. 박공지붕을 가진 아주 평범한 주택의 모습이지만 그 내부의 모습은 전혀 다른 공간체계를 가지고 여러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반영하는 집이기를 바랬다. 보편적인 주택의 모습을 가지기 위해서 재료 역시 주택의 가장 보편적인 재료인 벽돌을 이용하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적으로 둘째 아들의 집이 독립적이면서도 품어져 있는 듯이 보이기를 원했다. 마치 캥거루의 주머니안의 캥거루처럼 둘째 아들의 집은 부모님의 집에 안겨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들의 집은 나무로 된 재료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나무집은 벽돌 집안에 들어가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Kangaroo House는 기본적으로 가운데 보이드 중정을 기점으로해서 사분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각각의 바닥은 각기 다른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 나누어진 듯 하면서도 층간이 연결된 공간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 사이 공간으로 빛과 바람이 집안을 관통하면서 건강한 주거 공간을 연출하게끔 고안되어져 있다. 둘째 아들의 공간인 2층과 부모님의 공간인 1층은 작은 중정과 2층 높이로 뚫린 부엌의 보이드 공간으로 연결되어진다. 서로의 공간이 나누어져 있으면서도 연결되게 하기 위한 고안이다.
아파트가 아닌 주택만이 주는 가장 독특한 공간체험은 경사지붕 아래에서의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르 코르뷔제의 빌라 사보아가 제안한 평지붕이 주는 옥상정원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자 둘째 아들의 주거 공간은 경사지붕을 가진 높은 천정의 주거로 만들고, 경사지붕의 1/4부분은 둘째 아들이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다락방으로 디자인 하였다. 나머지 1/4부분은 평지붕으로 처리해서 옥상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게 디자인 하였다. 하나의 지붕에서 각기 다른 공간들이 연출되어서 다양한 일상을 담아내고자 고안된 지붕공간이다.
일상의 풍경이 모여서 우리의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은 무겁게 생각하지만 정작 인생을 만드는 일상은 하찮게 생각한다. Kangaroo House는 이 가볍지 않은 일상을 다양하게 담아내고자 고안한 공간의 집합체이다.
건축물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75 - 6번지
용도지역 : 제1종 전용주거지역
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47.2㎡
건축면적 : 120.6㎡
연면적 : 222.1㎡
건폐율 : 48.79%
용적률 : 89.87%
층수 :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설계담당 : 허진성 /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
시공사 : 김민기
건축주 : 김민기
외국참여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