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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일반주거부문] 한옥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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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한옥 : 한옥 1.0
우리나라의 주거를 조선시대 때 한옥으로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세대 한옥은 단층으로 지어진 낮은 밀도의 주거형태이다. 안채, 건넌방, 사랑채 같은 여러 채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이는 당시의 일부다처제, 남녀차별등의 신분제도와 사회적 배경이 반영이 된 집의 형태이다. 한옥에는 특히 두 개의 보이드 공간이 눈에 띈다. 하늘로 오픈된 마당이라는 공간에서는 결혼식, 타작 등 여러 가지 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외부공간이었고, 이 공간을 통해서 자연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두 번째 보이드공간인 대청마루가 있다. 대청마루는 더운 날 비를 피하고 앞뒤로 통풍이 잘되는 공간으로서 내부와 외부공간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한옥은 20세기 들어서 집장사들에 의해서 도심형으로 재편되었고 그것이 우리가 보고 있는 북촌등지에 남아있는 도심형 한옥이다. 이 도심형 한옥 역시 유사한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가 단층형 한옥인 한옥 버전 1.0이다.
쓰리베이 아파트 : 한옥 2.0
이후 대한민국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이 되었고, 이에 따라서 인구의 절반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주거형태를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쓰리베이(Three Bay)아파트의 형식은 한옥 2.0의 형태라고 보인다. 적층을 하는 형식의 아파트를 만들면서 건축가들은 기존의 한옥평면도의 마당에 지붕을 덮고 ‘거실’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만들었다. 거실은 TV를 중심으로 재편성된 가족의 행위를 담아내기에 적합한 공간이었다. 외부공간이었던 마당이 실내공간으로 바뀌었을 뿐 주변으로 방들이 붙어있는 형식은 한옥의 구성과 비슷하다. 대청마루는 없어지고 대신 식탁이 놓인 공간이 들어섰다. 쓰리베이 아파트는 한옥의 고층형 주거의 성공적 변형이었다.
3가지 대청마루 : 한옥 3.0
시대가 변하여 많은 가정들이 아파트를 떠나서 주택으로 회귀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다시금 단층형의 한옥스타일로 갈수는 없다. 왜냐하면 단층 한옥은 현재의 밀도를 담아낼 수 없는 주거형식이기 때문이다. 2층 이상의 고밀화 된 공간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대청마루 같은 내외부를 아우르는 공간은 유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대전 하기동 주택을 설계하면서 가지게 된 첫 번째 실마리였다. 과거 한옥에서는 방과 방 사이에 보이드 공간을 두어서 방들끼리의 개별적인 성격은 유지를 하면서 동시에 전체 공동체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완충 공간의 역할을 감당했었다. 대전 하기동 주택에서는 거실, 주인방, 손님방, 부모님방, 어린이 방이라는 4개의 주요 방들 사이에 ‘세 가지 유형의 보이드 공간’을 도입하였다. 첫째, 복층 형이 되어서 자칫 단절되기 쉬운 1층과 2층을 연결해주는 ‘복층 보이드’ 공간이다. 둘째, 주인방과 2층 거실 사이에 위치한 대청마루 같은 외부공간인 2층 테라스가 있다. 이 공간은 천막이 설치되어서 필요에 따라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형된다. 셋째, 손님방과 주방 사이의 공간에 위치한 대청마루 보이드 공간이다. 이 공간은 풀딩 도어를 사용하여 필요에 따라서 내부공간화 된다. 이처럼 대전 하기동 주택은 복층형, 개방형, 가변형 세 가지 형태의 현대식 대청마루 공간이 도입되어서 디자인 된 한옥의 3.0 버전이다.
건축물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하기동 565-13
용도지역 : 제1종 일반주거지역
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03.9㎡
건축면적 : 162.46㎡
연면적 : 316.75㎡
건폐율 : 53.46%
용적률 : 88.03%
층수 : 지하1층,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설계자 : 허진성
시공자 : 김세영
건축주 : 김세영
외국참여사 : -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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