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에서 생활하며 떠올리는 삶의 풍경은 대체로 인공 구조물들로 가득 차있을 것입니다. 일정한 장소를 인식하는 데에도 어김없이 어떤 건축물이 있는가를 주축으로 공간을 재구성하게 됩니다. 무의식중에 사람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거점인 랜드마크를 형상화하여 공간적 심상을 만들어 냅니다. 그 연장선에서 IBK FINANCE TOWER는 을지로 금융특구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260여 개 금융권이 밀집한 을지로와 남산을 향한 삼일대로가 교차하는 위치일 뿐만 아니라 반경 1km 이내에 명동성당, 명동 관광특구지구가 입지해 있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 중심지를 대표하는 기준점으로 삼게 될 것입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업무와 바쁜 일상들이 가득한 도심지의 건축 공간들은 대체로 효율성과 경제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로 인해 복지 측면에서의 환경의 질은 고려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IBK FINANCE TOWER는 다른 길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직무를 수행하는 공적인 면을 기본으로 하되 유연성과 확장성을 간직하도록 강구하였습니다. 그 결과 경직되고 고립된 공간을 탈피하여 개방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의 교류가 잦은 을지로입구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보행로와 지하 1층에 위치한 선큰가든을 연결하여 접근성을 확보하였습니다. 선큰가든에서 잇따른 아트리움은 지상 2층까지 확장하여 IBK Bank Lounge까지 끊김 없이 통하도록 했습니다. 아트리움의 높은 층고는 수직적으로 시야가 트여있어 기업은행에 대한 투명하고 열린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최상층에 위치한 Roof Terrace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소통의 상징성을 담아 계획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남산의 짙푸른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는 풍광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테리아와 연계하여 휴식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IBK FINANCE TOWER는 시민들을 향해 열려있는 공간들을 제공하여 도시환경이 가지는 미흡함을 일부나마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휴머니즘을 담은 디자인 의도는 일관되고 명확하게 추진되었으며, 건축물의 외양은 치밀한 설계 과정을 거치며 거듭 숙고하여 조망시점에 관계없이 일관된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디테일을 활용하여 간결하면서도 다각도로 함축적인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모든 공간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머무는 사람들의 기억들이 켜켜이 쌓이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그동안 형성된 본래의 정서를 토대로 새롭게 자리하게 된 IBK FINANCE TOWER는 앞으로의 기억을 담아내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인상 깊게 각인될 수 있는 건축물로 손색없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건축물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2가 206외 1필지

용도지역 : 중심상업지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방화지구, 중심지미관지구, 특정개발진흥지구

주용도 : 업무시설(금융),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 2,773.3㎡

건축면적 : 1,512.16㎡

연면적 : 47,964.65㎡

건폐율 : 54.53%

용적률 : 1,201.86%

층수 : 지하 7층, 지상 27층

구조 : 철골철근콘크리트

설계담당 : (주)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시공사 : (주)대우건설

건축주 : 명동도시환경정비사업 주식회사

외국참여사 : SOM

전경

메인 출입구

1층 로비

옥상 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