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 배치 

우리나라 공장캠퍼스는 일반적으로 제조 및 생산을 하는 공 장동과 사무와 식당등 유틸리티 역할을 하는 부대시설동이 별 동으로 되어있다. 동이 나뉘어지게 되는 주된 이유는 기계가 사용하는 설비영역과 사람이 사용하는 부대영역이 별도의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굳이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폴 팩토리는 배터리의 단자를 생산하는 독특한 제조 프로세스와 직원들의 업무와 휴게의 동선을 고려하여 동을 분리하고 재배열을 하여 유기적으로 늘어놓았다. 멀리 보이는 주변의 산새를 배경으로 큰 스케일의 공장들 속에 사무 동, 식당동, 카페동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이루고 있다.

입면 계획

폴 팩토리 외피의 주재료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이다. 아이디어의 출발은 표면처리와 융착의 공정에서 롤에 감긴 알루미늄과 니켈이 긴 선형의 모습으로 반짝이는 움직임이었다. 우리는 건축물의 첫인상에 현재 생산되고 있는 제품의 모습이 표면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반복되는 깊은 스테인레스 스틸 루버는 사무동, 식당동, 카페동의 서로 다른 스케일 의 매스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각 동의 서로 다른 디테일의 미세한 차이 또한 개별적인 표정으로 드러난다. 외피에서 보이는 수직패턴은 내부의 천정에 부착한 알루미늄 루버와 세로방향으로 세라믹코팅을 입힌 프릿그라스에도 적용되어 전체적으로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공간계획 

두꺼운 평면으로 구성하고, 가로와 세로방향으 로 벽과 공간의 켜들을 두어 내/ 외부의 공간이 연속적으로 늘어놓고, 시각적인 연결을 하였다. 원경과 근경 그리고 건축물의 내/ 외부공간이 서로 중첩하여 경험되는 것은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건조한 산업의 현장에서 매시간 변화하는 생동감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기계의 최적화가 최상의 목표인 공장에서 본 건축물은 공장의 생산프로세스와 업무, 휴식, 식사 등의 활동프로세스를 겹쳐서 놓음으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향후 공장의 프로세스의 완전 자동화를 고려하여 코어를 중심으로 순환하는 동선으로 계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