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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옥분야]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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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한문화체험관은 세상을 향해 다가가려는 현대사찰의 의지가 담긴 건축물이다. 기존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 시대에 맞는 종교시설을 짓고자 하였다. 위치는 사찰의 일주문을 나와 은평한옥마을로 가는 중간쯤에 자리한다. 대지는 깊고 그윽한 북한산 전경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며, 인접한 공용주차장의 황량한 풍경 역시 같이 존재한다.
세상에 다가가는 종교공간
사찰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건물로,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산중에 은거하며 수행하는 기존 공간과 달리, 사회와 접하는 종교공간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방적인 구성을 하였다. 전통 사찰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능을, 외부를 향해 열린 투명한 입면과 함께, 콘크리트구조와 한옥을 결합한 조형에 자연스럽게 통합시키고자 했다.
하나의 지붕 아래 통합된 전통과 현대
대지를 에워싼 공용주차장은 북한산의 그윽한 풍경에 반하여 인위적이고 휑한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풍경에 대응하려면 경복궁 경회루처럼 위엄과 격식을 갖추고 주변을 아우를 만한 단순한 형 상의 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ㅁ’자로 힘 있게 펼쳐진 한옥 처마 아래, 중정을 품은 전통목구조의 고유한 구성과 아름다움에, 콘크리트 구조의 단단함과 철과 유리의 투명함 등 현대적 건축언어를 더하여, 두 개의 다른 체계를 하나의 조화된 형태로 구현하려 했다.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
다층법당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함에 있어 색다른 조형이나 개념적인 접근보다는 건물 안에서 자연스럽게 풍경을 즐기며 정서적으로 풍부해지는 건축을 생각했다. 전통목구조 와 double skin을 결합하여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쾌적한 환경 속에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을 만들고자 하였다. 독립된 코어부(계단과 엘리베이터)는 한옥의 고유한 조형을 해치지 않으면서 각 영역의 기 능적인 연결 뿐 아니라 주변 풍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수행 공간의 차분 한 분위기를 위해 내부의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으면서 외부의 풍경을 안으로 들일 수 있 도록 알루미늄 루버를 세심하게 조율하여 계획하였다.
현대사찰의 새로운 격식을 찾다
한문화체험관은 합리적인 공간구성을 바탕으로 건축형식과 프로그램을 정합성 있게 계획하였다. 사회와 직접 만나는 지상의 저층부(1층)에는 현대적 구법의 개 방적인 공간으로 구성하고, 사찰요리의 시연과 전수 공간으로 쓰는 중층부(2층)는 전통목구조에 커튼월로 감싼 투명하고 현대적인 스킨을 적용하였다. 가장 위쪽의 상층부(3층)는 명상과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 정신적 공간에 적합한 전통 구법과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이는 위로 갈수록 ‘속세인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극락세계에 이른다’는 건축의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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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구조를 이용하여 전통한옥의 2층 목조 법당을 1층에서 받아주고, 들어열개창 대신 폴딩 윈도 우를 통해 경관을 커튼월 시스템을 이용하여 외부에서 감싸주는 방식으로 전통창호와 현대창호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에서 바깥을 바라다보는 차경의 원리를 이용하여 주변경관을 한문화 체험관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목구조와 콘크리트의 서로 다른 특성들을 세심한 디테일 처리를 통해 하나의 건축으로 통합시키고 있다. 한편 마당을 갖는 3층의 ㄷ 자형 법당을 올려놓아 외부에서 내부로 다시 외부를 경험하는 놀라운 반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가 사찰을 진입할 때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과 해탈문을 지나면서 각 공간의 구성이 달라지며 마침내 법당에 이르는 과정을 한 건물 안에서 수직화시켜 놓은 듯하다. 1층의 커피숍 등 복합문화공간에서 계단을 오르면 스님들의 생활공간 인대방에 오르게 되고 다시 또 3층으로 오르면 마침내 가운데 중정이 있는 법당에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설계 의도는 진관사에서 관리 차원에서 마당을 내부화 하여 사찰의 중정 마당에서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반감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