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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Y-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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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서 생활 하시던 부부의 오래된 주택을 철거하고 노후를 위한 새로운 삶의 공간을 마련하는 프로젝트였다. 오랜 시간동안 가꾸어온 정원과 대지의 형상이 이미 구성되어 있었고 이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프로그램들과 자연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민 거리였다. 부부가 생활하는 주거와 운영하는 사업체의 사무소 그리고 많은 장작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전원주택의 필수 공간)가 서로 결합하고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도시 근교형 전원주택을 제안하였다. 대지는 동쪽을 향해서 아주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남쪽으로는 산 능선이 있어 해가 빨리 저문다. 따라서 주택의 모든 공간에 햇살이 가득한 방법과 동쪽 한편에 있는 마을의 작은 연못 그리고 여러 산봉우리들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대안으로 Y자 형상을 찾았다. 이는 주택과 사무소 그리고 창고라는 다른 프로그램들을 서로 연결하기도 하면서 각각의 독립된 외부공간을 만듦과 동시에 두 방향성의 매개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Y자의 결절점은 이 주택의 가장 심장인 공간으로 거실을 배치하고 사이마당과 대청마루가 서로 소통되게 하였으며 한 방향으로만 공간을 느낄 수 없는 곳이다. 철저하게 360°마다 무엇을 조망할 것인지 계산한 공간이다.
주택을 설계 할 때 마다 늘 고민하는 것은 “가장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간이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이것의 가장 단순한 대답은 우리가 살아온 한국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실험하여 온 한국적인 공간을 현대화 하려고 노력한 결과, 전원주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외부공간의 다양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윗 마당, 진입마당, 사이마당, 서비스 마당, 하늘마당, 장독마당이라는 다양한 마당을 만들었다. 이런 다양한 마당이 내부공간과 다시 소통하는 대청마루, 누마루, 툇마루를 만들어 현대적으로 해석하였다. 특히, 동쪽에 배치한 사랑방은 아침에 직사광선이 눈부시게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일부 막아 주면서 대청마루와 거실에서의 조망 공간을 이원화 시키도록 하였다. 거실의 길이를 다르게 하고 유리로 마감하여 비정형으로 만들었다. 이는 거실의 일부가 대청마루화 되고 안마당과 사이마당의 중정공간이 내부로 인입 되는 역할을 하였고 대청마루에서 바람의 속도가 빠르게 지나가도록 하여 여름에 시원한 전이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공간들이 건축주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를 기대한다.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하여 설계뿐만 아니라 시공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주택을 통하여 경험 있는 전문 시공자가 주택을 완성할 수도 있지만 어설픈 건축주와 협심하면 다른 멋을 가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집을 직접 시공하고 싶어 하는 로망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이 주택은 건축주가 그러하듯 직영공사를 하였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출발이었고 공사도중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건축주에게 하나하나 알려드리면서 공사를 진행하였고 결과물을 완성하였다. 이 주택에는 세련되고 완벽한 마감은 없지만 투박하고 진솔함이 담긴 질그릇 같은 멋이 있다. 좋은 공간과 구성이 있다면 설계자와 건축주가 함께 만들어 내는 결과물도 좋은 운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축물주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은편리 291-3번지
용도지역 : 자연녹지지역
주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사무소)
대지면적 : 1956.0m²
건축면적 : 253.0m²
연면적 : 281.0m²
건폐율 : 12.94%
용적율 : 14.37%
층수 :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당담 : 정웅식,김남수,윤한솔
건축주 : 이현자
시공자 : 이현자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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