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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사회공공부문]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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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우리나라 미술관에 있어 몇 가지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핵심은 관람자에게 미술이 삶의 일상으로 깊이 들어오게 하는 것과 작가들에게 꿈과 등용문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중요한 개념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일상 속의 열린 미술관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공공 미술관으로서 산속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천 국현의 공공미술관으로서의 대표성은 이후 많은 도립미술관의 신축에 있어 미술관은 으레 교외의 한적한 곳에 위치하는 시설이라는 편견을 주었으며, 이렇게 건립된 미술관들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날,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한번 가면 모든 시설을 섭렵하느라 피곤하고 지치며, 가장 큰 문제는 다시 방문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우리는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점에서 시작한 서울관은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가졌다. 우리는 미술관 경험이 일정표에 기록해야 하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마트나 커피숍처럼 일상의 일부가 되기를 기대했다.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가기도 하고, 일부만 보고 다음 주에 또 오고, 영화를 보러 오기도 하고, 경복궁을 감상하러 오기도 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오기도 하는 경험을 기대했다.
이와 같은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담장도 없는 열린 구조의 미술관으로 계획했다. 마당 뿐 아니라 대지 내부를 가로지르는 골목길은 평소 주민들의 출퇴근길로도 활용될 수 있다.
둘째는 관람자 중심의 미술관 구상이다. 관람자 중심의 반대는 작품 중심이다. 작품 중심 미술관의 시작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보았다. 루브르 박물관은 불특정 관람자가 존재하는 최초의 공공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당시의 수많은 작품은 당시의 계몽적이고 진보주의적인 이데올로기에 의해 시간순으로 배열되었고 관람자들은 복도를 따라가며 관람해야 했다. 이처럼 이동 동선을 중심으로 하는 박물관형 미술관은 최근까지도 중요한 미술관 형식이었다. 이와 같은 미술관에서 관람자는 수동적으로 주어진 길만을 따라가게 되며,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동선과 흐름이 예측되고 일사불란하게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형식은 얼핏 질서가 있는 것 같지만,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영원한 평행선이 그어지며 관람자는 앞뒤로 사람에 밀리고, 앞의 작품이 다음 작품에 간섭되는 등 하나의 작품에 몰입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관람 방식에 대해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관장 니콜라 세로타는 ‘전시는 미술책에서 본 내용의 복습에 가까우며 관람자들은 이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현대미술과 같이 관람자의 반응을 중요시하는 참여직인 전시형식에 있어서는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관람자 중심의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지나가는 동선에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에 머무르며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했다. 전시장은 흐름보다는 공연장과 같이 작가와 관람자 간의 집중이 중요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구상한 미술관이 집중적인 전시장을 무작위로 배열하는 군도형 미술관이다. 군도형은 일련의 바다의 섬들을 말하는 용어로 섬과 바다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형식을 은유한다, 섬들은 집중적인 머무르는 전시장들이며 섬 간의 연결은 네트워크 형식 즉 그물망처럼 여러 루트가 존재하여 관람자가 동선을 선택할 수 있게 하였다.
건축물주소 :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65
용도지역 : 제1종일반주거지역
주용도 :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 27,264.37㎡
건축면적 : 11,195.92㎡
연면적 : 52,125.19㎡
건폐율 : 41.06%
용적률 : 69.66%
층수 : 지하3층, 지상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설계담당 : 민현준
시공사 : (주)GS건설
건축주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공동설계자 : (주)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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