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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근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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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깨우다

120년의 세월 속에서 문을 만들고 다시 막고, 창을 내고 다시 막고, 벽돌을 쌓고, 몰탈을 발라 고치고, 한자씩 달아낸 공간이 불법의 오명으로 남아 있지만 일상 속에서 사회에 대응하며 살아온 흔적들이 물결치듯 긁힌 벽돌에서, 녹슨 철문에서, 덧바른 몰탈에서 초라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말하고 있다. 땅을 읽고 장소를 읽어가는 것으로부터 작업은 시작됐다.

 

보존

창고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트러스와 벽돌벽, 그 벽에 철로 만들어진 창과 문을 보존하고 배치의 공간성을 보여주고 있는 건물과 건물사이의 두 개의 좁은 통로와 파도처럼 차에 긁힌 벽을 그대로 두었다.

또한 도시의 기능과 삶의 방식에 따라 용도는 수차례 변경되었고, 그 때마다 건물은 문을 만들기도 하고 방을 만들거나 벽을 헐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 흔적들을 보존하기로 했다.

 

도시의 일상성이 만든 시공간

몰탈이 발라진 밋밋한 면을 거칠지만 그대로 두고 반대편은 구조보강을 위해 세운 목재를 그대로 노출시킨 채 직육면체유리로 감싸 단열과 방수의 문제를 해결하여 보전하였다.

또한 도로면에 면한 몰탈로 발라진 벽을 일부만 긁어내어 용도가 바뀌면서 개구부를 만들고, 막고 또 다시 만들었던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여 도시의 시간성과 일상성을 읽어 내도록 하였다.

 

유리 직육면체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연구실과의 동선을 연결하고 바람이 통하고 빛이 들어와 창고 안의 어두움과 밝은 홀은 대조를 이루고 석축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스의 분절

도시의 스케일은 도로와 필지의 크기에 영향을 받는다. 인천 개항장지구는 도로와 필지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필지를 통합하지 않고 유리직육면체의 육중한 모습을 상쇄시키기 위해 네 개의 창고 형태로 일부를 덧달아 매스를 분절시키며 작은 북코너를 만들었다

 

프레임

근대도시에서 현대도시가 되어가는 시간의 궤적과 자연의 변화를 외부공간속에서 느끼게 하였다.

 

재료

근대성과 현대의 결합, ·공간과 일상성의 연속을 위해 노후한 벽은 거친 보수를 하였다.

몰탈로 고쳤던 벽과 차에 긁힌 자국을 존치하기 위해 내부에서 방수와 단열을 하였다.

새로 쌓는 벽은 해체해서 보관했던 벽돌을 사용하고, 목재는 다듬어 천정을 마감하거나 일부는 켜서 창선반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투명성 갖는 유리를 관통시켜 근대성에 현대의 재료를 결합하였다.

 

구조

120년의 하중을 견뎌온 노후한 벽의 무게를 덜기 위해 지붕의 흙을 걷어내고,

철골기둥을 세우고, 보를 지붕과 천정 사이에 결합시켜 내화·내진구조를 구축하였다.

2층에 전시 회랑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층고의 확보가 필수였는데

1층의 바닥레벨이 제각각 이어서 기초를 보강하면서 바닥을 정지하였다.



건축물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해안동26-2, 7번지

용도지역 : 일반상업지역 / 방화지구, 역사문화미관지구 / 지구단위계획구역(개항기 근대 건축물 밀집 지역)

: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 1,064.4 m2

건축면적 : 771.9 m2

: 1,601.94 m2

: 74.41 %

: 138.64 %

층수 : 지하1, 지상3

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조

설계담당 : 김찬영, 전혜영

: 배명건설()

: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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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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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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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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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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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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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통로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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