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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울산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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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건축디자인의 의미


울산박물관 건축디자인의 시작은 울산역사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울산은 인근 김해와 더불어 선사문화와 고대문화유적이 밀집분포된 지역이자, 경주와 연결되는 관문 및 거점도시로서의 의미를 갖는 역사도시이나 근대이후 비약적인 산업발달에 힘입어 역사문화도시라기 보다는 선도적인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곳이다. 이러한 울산광역시에 건립되는 시립박물관은 어떠한 역사적 의미를 담아야 할 것이며, 타 도시 박물관과는 어떠한 차별성을 두어야 할 것인가

 

울산박물관 건축 디자인의 의미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울산역사문화의 저력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울산시민들에게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이다. 박물관 전면의 땅에서 솟아난 듯 거대한 암벽(길이75m, 높이18m)은 울산광역시립박물관으로서의 당당한 위용을 상징하며, 전면 암벽의 우측에는 선사시대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울산역사문화 자부심의 표상, 반구대암각화(국보 285)를 부조물로 재현하여 박물관 조형이 울산역사문화의 의미를 전하는 전시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건립부지에 사선으로 자리잡은 암벽의 배치 축은 암각화가 현존하는 반구대를 향하고 있어 그 역사적 의미를 더하게 될 것이며, 암벽 하단에 면한 투영못은 반구대에 면한 태화강을 상징하는 것으로 투영된 암각화를 통해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되돌아볼 수 있게한다. 관람객들은 투영못 너머 암벽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박물관 진입구를 통해 현재의 삶을 경계로 위대한 울산역사문화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둘째는 타도시와 차별화되는 울산 산업문화의 힘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산업수도 울산의 현재와 미래상을 박물관의 역사적 의미에 오버랩하는 것이다. 박물관 전면벽체 너머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금속의 매스는 철기문화의 중심지였던 달천철장의 기원과 맞닿아 울산역사문화의 주류를 형성하는 산업문화의 원천을 상징함과 동시에 미래로 웅비하는 울산의 번영된 미래비전을 상징한다. 상승하는 금속매스 상부의 열린 창은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열린 교육시설로서 울산의 미래를 만들어가게 될 시민의 역량과 꿈이 영글어가는 발전의 터로 활용될 것이며, 야간에도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셋째는 울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박물관을 지향하는 것이다. 울산박물관 건립부지는 에코폴리스 울산의 상징, 울산대공원 내 동측부지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 건축이 울산대공원의 오브제로서 조형적으로 부각되기 보다는 공원의 경사지형을 활용해 지형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원의 흐름과 일체화되는 자연스러운 경관을 연출하게 된다. 박물관 전면의 진입마당은 누구나 친근하게 즐겨 찾는 시민문화공원으로, 대공원 산책로와 연결된 박물관 옥상정원은 시민들에게 열린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되게 될 것이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도 울산대공원 자연의 흐름이 이어지는 다양한 중정을 도입하여 관람객에게 기존의 무겁고 경직된 박물관 관람이 아닌 울산대공원을 한가로이 산책하듯 자연속을 거닐며 즐기는 역사문화

체험의 장으로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울산 역사문화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산업수도 울산의 지역브랜드를 부각하며 산업발달의 역사와 미래 발전상이 결합된 박물관, 에코폴리스 울산의 자랑 대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박물관!

 


박물관 안으로 들어온 정원

 

산업수도로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울산은 반면 공해도시 등의 산업화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으로 110만 울산 시민들의 살기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한 염원을 모아 광역시 승격이 이후 20045월에 자연과 인간, 환경과 산업이 공존·상생하는 '생태도시 울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그해 69'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한 이래 생태도시 구축을 위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울산박물관 건립부지는 이러한 울산시의 에코폴리스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어 명실상부한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된 울산대공원 내 동측부지에 위치하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박물관 내·외부에 울산대공원 자연 흐름의 연속성을 확보하여 에코폴리스 울산이 자랑할 수 있는 자연과 일체화된 친환경박물관으로 조성되었다. 주변환경과 조화된 친환경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기존 지형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 지형흐름과 하나 되도록 계획하여 울산대공원의 생태계 흐름이 원활히 이어지도록 하였으며, 울산대공원의 자연의 흐름이 박물관 옥상정원과 시설내부의 중정에 스며들고, 박물관 전면의 시민문화공원을 통해 산업도시 울산의 도심으로 확산되어 나가게 된다.

 

박물관 전면에 넓게 펼쳐진 시민문화공원은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하도록 이벤트마당, 놀이마당, 유물체험 학습장, 암석원, 야외조각마당, 야외무대 등의 다양한 시설을 계획하여 시민들에게 문화향기 가득한 편안한 휴식처이자 누구나 친근하게 즐겨찾는 시민문화공원으로 조성될 것이다.

 

울산대공원 산책로와 연결된 박물관 옥상정원은 억새 및 야생화 등의 초지경관으로 이루어져 시민들에게 열린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며, 물 순환시스템을 구축하여 우수 저류조를 통한 조경용수 활용 등으로 에너지절약효과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다. 또한,산책로와 연계된 생태문화공원은 울산의 가옥과 묘제를 전시하는 옥외전시장으로써 푸른 자연을 즐기는 역사문화의 쉼터로 조성될 것이다.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되는 박물관 본관은 외부 자연과 단절된 기존의 박물관들과 달리 자연을 담은 3개의 중정을 도입하여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역사유물을 오가며 즐기는 문화 산책로로써 새로운 관람환경을 선사하게 된다.

 

박물관 주출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게 되는 중앙홀은 박물관의 기조를 전하는 상징공간으로서 전면에 울산의 자연과 역사유물을 담는 중정을 계획하여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는 박물관의 첫인상이 될 것이다.

기존 박물관의 폐쇄된 전시관람 환경과 달리 상설전시실, 예비전시실, 테마전시실은 전시실 중앙의 중정을 감상하며 각 전시실로의 선택적 관람이 가능하고, 자연과 상호교감하는 새로운 관람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관람후 대공원의 산자락을 바라보며 카페테리아에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는 관람객들에게 기분좋은 휴식을 선물해 줄 것이다.

 

에코폴리스 울산의 대공원 내에 건립되는 울산박물관이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역사문화공원으로서 주말에 가족 나들이 가는 공원, 문화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공연장, 공원을 산책하듯이 거닐며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전시장이 되기를 바라며, 울산시민이 보다 친근하게 즐겨 찾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대지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1060번지 일원

지역지구 : 도시관리계획구역내 자연녹지 지역

대지면적 : 33,058

건축면적 : 4,180.93

연면적 : 14,382.38

건폐율 : 12.65 % (법정 : 20% 이하)

용적률 : 34.20 % (법정 : 100% 이하)

규모 : 지상 2, 지하 1

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조

설계담당 : 간삼건축

시공사 : 한화건설

건축주 : 울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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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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