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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민간부문] 파주웅진씽크빅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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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웅진씽크빅 사옥의 형태는 파주 출판도시의 지침에 의해 바위 유형으로 정해진 것이다.
도시를 만드는 원칙에 동의한 이상 규정을 지키는 것은 규제를 받는 것과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오히려 건축의 시작을 형태로 접근해야하는 일반론적인 프로세스로부터 놓여날 수 있다.
바위이지만 무겁게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갈대밭 위에 떠있는 가벼운 바위를 상상했다. 무게를 덜기위해 건축은 투명한 질감으로 표
정을 만들어야 했다.
출판사는 책을 만드는 곳이다. 책은 책 만드는 사람들이 만든다. 따라서 출판사는 책 만드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다. 웅진씽크빅의 공간은 책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좋은 책을 만드는 공간이 어떤 모양을 해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공간의 속성처럼 열려있으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가능한 한 열어두고 닫을 곳은 최소가 되도록 했다. 구속되지 않는 공간의 흐름이 이루어지도록 칸막이를 치우거나 낮추고 투명하게 했다.
모양과 내용이 정해지면 그것을 어떤 의미로 채울 것인지 생각해야한다. 의미는 곧 공간의 내용이 된다. 웅진씽크빅에는 커다란 마당이 있다. 내부로 둘러싸인 외부이다. 지붕이 없는 외부이지만 집안에 있으므로 한편으로는 내부이기도 하다. 내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외부는 그 역시 내부의 자세를 하고 있어야 한다. 공간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마당을 사이에 두고 에워싼 공간들은 건너가고 건너오기도하며 건너보기도하고 내다보기도 하게 된다.
건축의 공간은 바닥과 벽과 지붕으로 만들어진다. 대개 육면체를 이루지만 드러나 보이는 것은 전후좌우의 벽면만이다. 바닥은 땅에 접하므로 볼 수가 없고 지붕은 하늘을 향하므로 보이지 않는다. 웅진씽크빅에는 정작 지붕이 없다. 지붕은 인공의 대지로 바뀌어 있다. 지붕에 올라 서성거리거나 기대앉아서 수로의 갈대와 멀리 한강을 바라보며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지붕을 여유의 공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웅진씽크빅의 공간을 절제되고 정제된 내용으로 꾸미려 했다. 공간의 주인인 사람과 책 만드는 일이 돋보이려면 건축은 배경으로만 존재해야하기 때문이다. 책의 메타포인 목재 루버의 갈피들이 연출해 보여줄 우연의 조합과 공간의 마디마다 놓인 웅진씽크빅의 컬렉션들이 자칫 건조할지도모를 단조로움을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채우기보다 비우기로 공간을 다듬는 것이 공간을 공간답게 만드는것이라 믿는다.
대지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535-1
지역 : 준공업지역
주요용도 : 일반공장
대지면적 : 6,642.8㎡
건축면적 : 3,226.93㎡
연면적 : 12,862.84㎡
건폐율 : 48.58%
용적률 : 94.23%
규모 : 지하 2층,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내부마감 : T18 목재, 유공흡음패널, 수성페인트
외부마감 : T28 복층유리, T20 목재, U-glass
구조설계 : 센구조
전기설계 : 협인전기
기계설계 : 한일MEC
설계담당 : 정용식, 강난형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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