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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민간부문] ㈜와이지-원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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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시 전략 : 도시속의 작은 도시

대지는 송도신도시의 동서로 흐르는 두 개의 공원 띠 사이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선형 녹지축에 접해 있다. 좋은 도시는 먼저 녹지체계가 도시의 틀을 만들고 건물은 그 사이 사이에 끼어들어 간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도 기존의 도시 속에 작은 도시를 만드는 방식에서 출발 하였다. 먼저 대지 내에 남북으로 흐르는 녹지를 설정하고 녹지를 사이에 두고 사무동과 연구동을 배치하고 지상 4층과 5층에서 연결하는 브릿지를 만든다. 사무동과 연구동 내부에도 아트리움과 중정을 설치해서 외부 공간이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설계하였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무 공간 : TERRAFFICE = TERRACE+OFFICE

TERRAFFICE는 땅을 의미하는 TERRA(TERRACE)와 사무공간을 의미하는 OFFICE를 합친 합성어이다. 인간에게 삶의 터와 일터에서 땅을 밟고 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공간이 효율 일변도의 공간으로 진화되고 점점 고층화 되면서 일터에서 땅을 밟고 자연을 느끼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일터에서 땅을 밟고 자연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그 해법으로 제안하는 것이 사무실의 모든 층에 테라스를 두는 새로운 유형의 사무실인 TERRAFFICE이다. 이 공간은 현대인이 집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자연 그리고 도시와 소통하는 창구의 역할을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친환경 건축 : 친환경 건축과 TERRAFFICE의 융합

이 프로젝트의 핵심공간은 아트리움이다. 아트리움은 로비에서 지붕 층까지 연결되는 수직공간인데 이 곳에 업무지원시설 박스들이 매달려 있고 그 지붕은 TERRACE의 역할을 한다. 다양한 크기와 높이의 TERRACE는 비록 아트리움 내부에 존재하지만 새롭게 시도되는 TERRAFFICE의 유형이다.

아트리움은 별도의 냉난방 장치 없이 운용된다. 열교환 환기시스템은 외기에서 공기를 흡수하여 사무실 내부 공기를 순환시키고 아트리움에 배출하여 1차적으로 냉난방 부하를 줄인다. 아트리움 최상층에는 전동창을 설치하여, 아트리움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작동하며 내부 온도와 공기의 질을 조정한다. 다양한 업무지원시설의 박스가 박혀있는 아트리움의 풍경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친환경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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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16번길 13-40

용도지역 : 준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단지

주요용도 교육 연구시설

대지면적 4,621.70

건축면적 : 4,621.70

연 면 적 : 20,683.07

건 폐 율 : 58.39 %

용 적 률 : 267.90 %

규    모 : 지하2, 지상10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 계 자 : 임재용 / 건축사사무소오씨에이

시 공 사 : 다원디앤아이건설

건 축 주 : 와이지-

사진작가​ : 남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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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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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측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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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 박스 및 아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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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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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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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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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동 테라스

심사평

각 건축물에 요구되는 덕목이 있다. 건축주로부터 요구받은 기본적인 덕목에 건축적 해석을 더해 발전시키고, 초기에 요구되지 않은 덕목들 또한 발견해내 건축주와의 대화를 통해 갖춰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자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와이지-원 본사는 절삭공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는 국내 기업의 본사이자, 연구소다. 사무와 연구라는 두 가지 기능을 어떻게 분리하고 다시 연결시킬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외관에서 어느 정도로 어떻게 표현해나갈지 등이 아마도 기본적인 요구사항들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었을 듯하다. 분동을 통해 기능을 분리하면서 도시로의 통로를 내준 것, 마치 절삭공구로 살짝 파낸 듯한 느낌의 패턴을 갖는 외장패널을 찾아내 적용한 점 등이 건축사의 담담하지만 힘있는 해석을 보여준다. 하지만 건축주와 건축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Terraffice’라는 건축사가 제시한 개념을 통해 보여주는, 사무공간에서 비워낼 곳과 도시와의 접점을 만들어낼 곳들을 찾아가면서 만들어낸 공간감은, 내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노력이 깃들여진 부분이었다. ‘깔끔함’, ‘정갈함’, ‘정확함등 정밀한 절삭공구를 연구하고 제조하는 기업이 갖춰야 할 이미지를 건물의 외형 이상으로 내부 공간에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의 포지션은 기업의 이미지와 이념이 직원들에 대한 태도와 기업의 본사가 자리 잡은 도시에 대한 태도에까지 이어짐을 보여주고 있는 듯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건축사와 건축주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도출된, 설계과정에서 추가로 끌어내진 덕목이 아니었을까? 좋은 작업은 건축사의 노력에 건축주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해져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작업이다. (신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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