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21 스머프마을학교 : 송산중학교 증축 프로젝트

본문

우리는 아이들을 좀 더 다양성을 받아들일 줄 아는 도전 의식 있는 인간으로 키웠으면 한다. 그러려면 학교 건물은 더 작은 규모로 분동 되어야 하고, 그 앞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놀 수 있는 갖가지 모양의 작은 마당과 외부 공간이 있어야 좋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대형 건물보다는 스머프 마을 같은 느낌이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장 주변의 담장을 허물고 가까이에 가게를 두어 주변의 감시를 통해 안전한 운동장을 만들어주고 그래서 방과 후 시민들이 운동장을 광장처럼 사용하고 마을 주민 전체가 아이들을 키우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 개의 교실을 모아서 1,2층 주택 같은 크기의 교실 동을 만들고, 그 앞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마당이 있는 스머프 마을 같은 학교를 디자인하였다. 우선 학교 건물을 저층화하고 분절시키며, 아이들은 사람 몸의 50배 정도 크기의 주택 같은 교사가 여러 채 있고 그 앞에 다양한 모양의 마당이 있는 공간에서 지내도록 했다. 그래서 1학년 때는 삼각형 모양의 마당에서 놀다가, 2학년이 되면 연못 있는 마당에서 놀고, 3학년이 되면 빨간색 경사 지붕이 있는 교실 앞마당에서 놀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진 정상적인 인격으로 클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건축 공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송산중학교에는 다양한 건물군과 다양한 모양의 마당이 있도록 계획하였고, 아이들은 몇 발자국만 옮겨도 변화하는 마을 같은 풍경 속에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차례대로 발견하는 공간이라는 공간개념을 가지고 배치계획을 하였다. 분절된 건물의 다양한 배치를 통해 여러 장면을 만들어줌으로써 공간 사이사이에 마당이 생기고 그 마당을 통해 짧은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이 자연으로 쉽게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들은 이 마당에서 쉬는 시간에는 뛰어놀기도 하고 모여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의 휴식을 즐긴다. 또한 수업 시간에는 마당과 연계하여 다양한 실습 혹은 활동적인 형태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각각의 동은 다양한 형태의 지붕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학교의 교실 높이는 교육부가 지정한 2.6로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3가 넘는 경사 지붕의 교실도 있어야 하고 원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진 천장의 교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생각하도록 해야 아이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 낼 것으로 생각했다.



---

대지위치 : 경기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558-2번지 일원

용도지역 : 1종일반주거지역

주요용도 : 교육연구시설 (학교/도서관)

대지면적 : 44,640

건축면적 : 5,879.56

연 면 적 : 8,781.15

건 폐 율 : 13.17%

용 적 률 : 18.87%

규    모 : 지하1, 지상2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자 : 전지영 /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시 공 사 : 서진건설

건 축 주 : 학교법인 송산학원

사진작가 : 신경섭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571_3891.jpg
전경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585_2557.jpg
진입마당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593_5856.jpg
자연마당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602_3225.jpg
골목정원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642_5509.jpg
21동 선큰마당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654_7468.jpg
25동 도서관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663_7693.jpg
25동 세미나실


65d5eb5a02871fd05cf003bc107c9f7b_1635922671_7974.jpg
25동 오픈열람실

심사평

커다란 운동장을 배경으로 한 긴 복도의 학교 건물은, 여고괴담 배경에는 어울릴지 몰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교육에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마을과 같이 옹기종기 구성된 저층의 박공 매스들은, 매스가 놓임으로써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사이 공간과 같이 작동한다. 이 공간들은 학생들의 외부 교육공간이자, 거실이자, 골목이자, 광장이자, 놀이터이자, 정원이 된다. 예산의 문제로 외부공간 디자인이 풍부하지 못함은 아쉽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배움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도서관의 전면 커튼월이 경관을 끌어들인다면, 원형의 중정은 하늘과 녹색정원의 걸러진 빛을 제공한다. 그 사이 배치된 열람실은 미래의 빛인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김현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