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21 더아크 70
본문
더아크70은 5만평의 홍성산업단지에 조성될 공장단지의 시작이 되는 건물입니다.
공장 근로자들에게 기능적 공간을 넘어 즐겁게 일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더 나아가 새롭게 만들어질 대규모 공장단지가 폐쇄적인 환경이 아닌 도시의 지속가능한 ‘장소’가 되고 싶었습니다.
1. 마스터플랜으로 시작하는 장소만들기
큰 건물과 넓은 도로로 둘러싸인 산업단지는 주변과 단절되고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섬 같은 장소여야 할까요?
우리는 홍성산업단지가 지속가능한 도시의 장소가 되기위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도로와 만나는 600m 길이의 경계 공간과 50000평의 부지에 공장의 기능과 사람의 관계를 고민하고 이를 통해 공장 구성원들에게 쾌적한 장소를 만들고 길을 이용하는 도시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하였습니다.
그 시작점이 되는 더아크70의 위치를 찾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진행하였고 이러한 구상 속에서 공장의 첫 시작을 만들기 위해 더아크70의 위치를 결정하였습니다. 도로에서 변화될 산업단지의 새로운 이미지가 되도록 배치하고 추후 마스터플랜의 계획이 연결될 수 있는 공간요소를 구성하였습니다.
2. 업무공간을 넘어 생활공간으로의 공간구성
공장에서 업무하는 구성원들은 어떻게 작업을 할까요?
또한 집보다 더 오래 머무는 업무공간에서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공장의 업무와 공간분석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공간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탐구하였습니다.
근로자들의 짧은 휴식시간만이라도 공장의 메가스트럭쳐와 대비되는 집과 같은 편안한 휴식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사무근로자와 공장 근로자들의 업무를 위한 분리된 공간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연결공간을 만들고 또한 상황에 맞춰 다양한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 외부의 연속적이고 가변적인 공간을 구상하였습니다.
3. 디자인
기능과 외부에 대한 전략을 통해 분리된 2개의 매스와 이를 공간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건물의 형태는 다양한 방향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각각의 방향은 내부의 공간과 주변의 상황에 맞게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 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분리된 두 개층의 매스를 결합하여 다양한 단면을 가진 공간감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공간을 단면적으로 관찰하고 공간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공간경험이 가능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4. 재료탐구
2000년대 초반 베이스패널의 질감과 패널의 편의성을 활용해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석면사용의 금지와 대형 현장의 발주에서 벽돌과 같은 베이스패널의 자연스러운 색감차이는 재료의 하자로 인식되었고 금속배널과 같은 균질한 질감으로 변하면서 베이스패널의 장점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베이스 페널의 공정을 다시 검토하였고 표면질감, 색상, 처리방식을 다양하게 실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베이스패널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디테일을 현장에서 함께 탐구하고 발견하였습니다.
5. 현재 진행형의 장소
더 아크70은 완성된 공간이 아닌 산업단지와 함께 변화하는 현재진행형의 장소입니다. 공장에서 업무하는 근로자들이 더욱 즐겁게 작업하며 공장이라는 건물이 도시와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대합니다.
---
대지위치 : 충남 홍성군 갈산면 취생리 641
용도지역 : 도시지역, 일반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홍성일반산업단지)
주요용도 : 공장(사무동) 증축
대지면적 : 51,631.2㎡
건축면적 : 565.03㎡
연 면 적 : 1213.74㎡
건 폐 율 : 1.09%
용 적 률 : 1.43%
규 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구 조 : 지하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철골조
설 계 자 : 문주호 / ㈜경계없는작업실건축사사무소
시 공 사 : ㈜벽산엔터프라이즈
건 축 주 : ㈜벽산
사진작가 : 텍스처 온 텍스처
심사평
- 이전글스누피가든 21.11.03
- 다음글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살림 21.11.03
“산업단지가 주변과 단절되고 기능적으로만 존재하는 섬 같은 장소여야 할까요?”라는 건축사의 공질문과, 그에 대한 스스로의 진지한 고민과 답변이 인상깊게 다가온 작업이다. 마스터플랜과 홍성산업단지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들에서부터 출발한 고민은 단지 해당 건물의 위치가 단지의 입구에 있다는 요구조건을 훌쩍 넘어서서, ‘시작’이라는 의미에 건축물이 어떻게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까지 끈질기게 이어진 듯하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프로그램의 배분과 결합,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하나의 함축적 덩어리로 드러나 있다. ‘집과 같은 편안함’을 주고자 계획한 공간과 업무를 위한 공간의 결합이 그대로 형태가 되고, 내부에서는 단면 개념이 되고, 공간 사이의 독특한 구획으로 변화된다. 그리고 그 다양함이 종국엔 하나의 덩어리로 읽혀진다. 여기에 재료의 사용에 대한 건축사의 치밀한 연구가 뒷받침되었다. 베이스패널이라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재료를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변주해나가고, 건축 개념에 녹아내어 사용할 수 있는가, 감탄하고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되었다. 더구나 산업단지는 여전히 초기 조성단계다. 그래서 건축사가 제시한 큰 그림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데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아크 70’이 던진 시작이 앞으로의 단지내 다른 건축물들에, 그리고 산업단지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기대된다. (신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