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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스누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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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opy Garden Museum

 

풍경으로의 건축, 자연의 캔버스 / 건축적 알레고리의 발현

 

스누피 가든은 카툰 피너츠의 전시공간으로 스누피로 알려진 만화의 내용을 주제로 피너츠 캐릭터와 인간관계,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방문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시공간이다.

 

건축은 땅, 자연, 시간 그리고 심상의 얼개를 공간으로 발현하는데 대상지의 경계를 넘어서 주변 자연까지 확장시켜 고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늘의 지형이 수평선까지 보이는 이곳에서는 이 땅을 둘러싼 모든 자연이 건축에 매개될 것을 염두한다. 풍경이란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어디에나 없기에 시선의 대상에서 시선의 주체가 되는 공간이자 자연을 은유하는 건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장소로 구현한다.

 

공간을 발현하는 구축의 방법과 조형은 몸의 움직임과 시각의 변화를 전제한다. 볼록하고 오목한 길이가 다른 원호로 조합된 입면은 완만한 오름과 목초지 지형의 은유적인 반영이기도 하며, 시선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건물의 다른 면모를 만들어내는 조형언어이기도 하다.

 

건축물은 자연으로 인도하는 매질의 공간이다. 중정으로 비운 공간과 전시공간으로 채운 공간이 번갈아 배치된다. 다공성 구조의 건축으로써 빛, 구름, , , 안개, 식생들과 직감적으로 교감하며 자연 또한 작품으로 반전시킨다.

 

건축 내부의 경사로 따라 오름을 오르듯 상승하는 동선은 2층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이것은 대지에서 극복해야할 고저차, 전시장의 다양한 볼륨, 동선의 길이를 통합하여 구축한 공간체계이다. 전시는 옥상정원과 후정까지 연결되고 내부의 전시는 외부 자연의 전경으로 확대된다.

 

건축은 단단한 암석위에 올려지고, 세라믹 소재의 백색 물성은 백자의 표면과 같이 온화하고 고요함 그리고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제주도의 물성이 현무암이라는 직관적인 인식은 탈피하고 풍부한 자연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였다.

 

백색의 곡면은 빛의 드라마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그야 말로 바람의 조형인 팽나무 줄기의 조형성을 그대로 투영하는 자연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자연과 대조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하며, 공간과 사람 그리고 자연을 소통하는 관계의 촉매제가 된다. 이것은 풍경의 건축이자 자연의 캔버스이다.

 

건축이 조형언어로 규정되기보다 움직이며 인지된 공간으로 재구성된 주체적인 공간의 건축으로 땅, 장소, 공간의 의미가 개별적 심상과 함께 완결되는 곳이 되기를 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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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제주 제주시 구좌읍 금백조로 930

용도지역 : 계획관리지역

주요용도 : 문화및집회시설 (전시장)

대지면적 : 14,303

건축면적 : 2,208

연 면 적 : 3,167

건 폐 율 : 15.44% (법정: 40% 이하) 

용 적 률 : 19.42% (법정: 80% 이하)

규    모 : 지하 1, 지상 2

구    조 : 철근콘크리트

설 계 자 : 최수연 / ㈜플랫폼아키텍츠, 정지희 / 플랫폼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시 공 사 : 남해종합개발

건 축 주 : 에스앤가든

사진작가 : 구예은, 나양현, 심효원, 조재, 홍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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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쪽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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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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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공간화 된 외부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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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변화를 작품으로 반전시키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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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간의 파노라마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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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군락지의 인공적인 오름인 옥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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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확장된 공간

심사평

건축사가 스스로 자신의 건축물이 주인공이 아니라고, 내 건축물만을 드러내려 노력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 중 하나가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주변의 풍광을 만날 때일 것이다. 비록 사람에 의한 것이지만, 제주의 환경 안에서 오랜 기간 조성되어 온 수목림을 활용해 조성될 수목원의 입구가 될 전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마주했을 때, 건축사는 자연스럽게 건축의 위치를 낮추려고 결심했을 것 같다. 더구나 이 경우에는 자연뿐 아니라, 전시관이 담아내야 하는 스누피라는 테마 앞에서도 건축은 배경이 되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건축물의 내외부가 모두 주인공이기보다는 배경이 되어야 하는 상황, 이 건축적 입장을 풀어내고, 설득해나가고, ‘배경으로서의 건축이 역으로 더 큰 의미를 갖게 하기 까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 반복되었을지 상상해본다. 해당 작업을 이끌어내 완성시킨 건축사를 응원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커진다. (신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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