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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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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건축의 지역사회를 위한 제안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교육관은 대학 건물이 하나의 건물을 넘어 지역사회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주어진 프로그램을 만족시키면서 시민에게 열린 건축을 통해 대학도시가 지역사회에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앞으로 어떤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가에 대한 한 가지 해결이기도 하다.
시민문화교육관은 주변 주택단지와 작은 녹지에 면한 캠퍼스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데 기존의 음악당과 체육관이 있던 부지에 계획되었다. 이 기억을 보존하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녹지는 그대로 남기고 음악당 자리의 건물은 벽돌을 써서 역사를 기억하고자 했다.
시민문화교육관은 하나의 건물이지만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 전시관과 체육관, 국제 회의장, 강의실, 시민 도서관 등 크기와 높이가 다른 여러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복잡한 건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으로 고저차가 있는 기존 대지 조건을 충분히 이용해서 서로 다른 높이의 공간들을 단면적으로 배치하였다. 면적이 크고 층고가 높은 국제 회의장이나 체육관 같은 프로그램은 하부에 배치하고 자연 채광과 환기가 필요한 강의실과 시민대학은 세 개의 다른 건물로 나눠 상부에 배치했다. 그 결과 지상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커다란 데크는 나누어진 각각의 시설을 연결하면서 인접한 자연과 소통하는 외부 공간이면서 지역사회의 공공공간이 된다. 이 공간은 캠퍼스가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시립대에 중요한 외부 공간으로 작동하고 주말이나 여름 저녁에 시민들이 도서관과 함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공간이 된다. 상부 매스들의 볼륨과 재료는 인접한 미래관, 조형관과 맞게 설계하여 캠퍼스의 일부가 되도록 하고, 주변 주택단지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데크 레벨은 기존에 있던 체육관보다 낮게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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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측 전경
동측 외부경사로 전경
시민문화도서관 외부 전경
메모리얼 정원 전경
책 읽는 정원 전경
21세기 한국사회의 대학교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신축임에도 기존의 건물을 포함한 장소적 가치를 반영하는 가운데 인접한 도시의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개방성을 제공하기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또한 많은 공공건축의 경우 공공성과 집단성을 구분하지 못한 채 개인이라는 주체의 실존적 공간경험을 훼손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분절된 매스와 다양한 재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교하게 삽입된 여러 갈래의 동선을 바탕으로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도시는 바닥으로 이어지고 바닥은 다시 입면, 그리고 내부 공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별로 튈 것 없는 디자인임에도 결코 쉽지 않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