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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원당리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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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건축주를 만났나?
퇴촌면 원당리 15번지의 주택설계는 대안학교인 ‘푸른숲발도로프학교’를 설계하고 공사 중에 이루어지게 되었다. 학교에 인접한 8개의 단독필지에 주택을 설계하는 것이었는데 각각의 건축주들은 대안학교와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의 단지처럼 보여 지기를 희망하였다. 몇 번에 걸친 계획안 설명과 건축주들 스스로의 의견 나눔을 통해 주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건축주는 이 학교의 학부모이고 초등과정에 다니는 아들과 엄마의 품속을 그리워하는 형제를 둔 대한민국의 40대였다.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집은 전원주택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관념 속에 들어가 있다. 마당이 넓어야 하고 공사비의 여유가 없는 관계로 최대한 경제적이어야 하고 단열 및 결로가 없어야 하고 집의 모습은 미국에서 유입된 목조주택의 이미지 등 집에 살면서 부닥치는 일상적인 내용들과 우리 눈에 익숙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건축주들의 생각을 어떻게 반영하며 그 속에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집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가 나의 고민이었다.
대지-집을 짓기엔 불안하다.
대지는 4m 도로의 끝에 위치하고 있었고 도로보다 약 4.5m가 높게 조성된 부지는 아래 필지와도 약 6m 정도의 높이차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장마비로 인해 이러한 높이차를 보이는 지형은 대지의 일부가 허물어져 주택을 짓기에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건축주들이 말하는 것
건축주들은 부부침실,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남편의 서재 그리고 2개의 자녀방과 거실,주방,식당,화장실 그리고 2대의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을 포함하고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서 다락방을 설계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불안정한 대지를 어떻게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서 안정되게 할 수 있을까와 동쪽면이 탁 트여 앞산으로의 뛰어난 조망을 건물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가 중요한 생각이었다.
문 열고 나가면 마당을 만나다.
거실, 방 등 각 개별공간마다 바로 외부와 접할 수 있는 작은 마당을 만들고 싶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외부와 바로 접할 수 있어야 비로소 건강한 집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쪽면이 열린 지하층엔 별도의 썬큰을 만들어 채광, 환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질수록 있도록 하였고 이러한 구조물로 불안정한 지형도 일정부분은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상1층엔 지하층의 지붕을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름과 겨울에 따라 공간을 분할하여 사용하자.
건축주는 둘째아이가 아직 어리고 겨울철 유지관리 등을 생각하여 공간의 사용을 추울 때와 더울 때를 구분하여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여름에는 집 전체를 이용하고 겨울에는 집의 한 부분을 사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공간구성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이런 생각은 부부 전용공간과 가족전체가 이용하는 공간을 수직적으로 분할하게 되었고 부부 전용공간에 가족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덧붙여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가족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거실과 주방, 식당은 겨울에도 특별한 난방을 하지 않아도 일정한 기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남향을 향하도록 배치하였고 외장재로는 삼중유리를 사용하여 채광과 조망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였다.
건축물주소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348-15
용도지역 : 계획관리지역
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660㎡
건축면적 : 127.01㎡
연면적 : 198.60㎡
건폐율 : 19.24%
용적률 : 17.44%
층수 : 지하1층, 지상1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담당 : 정기정
시공사 : 건축주 직영공사
건축주 : 옥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