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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솔빛숲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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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유치원(forest kindergarten)은 정원(garten) 중심의 기존 유아교육에서 벗어나는 생태교육기관이다. ‘모든 답은 자연에 있다’고 믿고 숲에서 아이들을 자유로이 뛰놀게하며 숲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단설유치원으로는 제법 큰 9개 학급규모이며, 원아 활동공간을 최대한 지면에 접하게 배치하게 되면서 매스가 장대해지게 됐는데, 매스 길이를 극복함과 동시에 위요된 구릉지 형태인 대지형상에 순응하기 위해 교실동의 형태를 구부려서 산세에 안긴 곡선형태로 계획했다. 이때 길어진 매스가 건물후면 괴화산과 도시 사이에 장벽이 되지 않도록 매스를 적절히 분절하였으며, 분절 사이공간에 키 큰 나무를 심어 산세의 자연요소가 건축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또한, 산이 아닌 도시를 향해 앞마당을 열어주었는데, 이는 도로변으로 건축물을 둘러쳐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도시 배타적인 형태보다는 공립건축물로서 도시와 숲을 연결하는 결절점의 역할을 수행해야 마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도시속에 녹지공간이 스며들어 있는 형태로 계획된 세종시 도시 컨텍스트의 반영이기도 하다.
위요 구릉지는 대지조성으로 인한 절토법면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도시경관에서 숲이 인간에 의해 끊겨진 느낌을 감쇄시키고자 건축물 매스높이를 절토법면 높이와 일치시켜 건축물이 법면 높이만큼만 가리도록 계획했다. 이에 따라 교실 창문에는 법면이 보이게 되는데, 법면에 꽃씨를 뿌려 계절별로 다른 꽃을 볼 수 있다.
솔빛숲유치원은 실내생활 위주의 건축물이 아닌 실외생활에 초점을 맞춘 건축물로 발상을 뒤집어서 계획된 건축물이다. 원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공간에서 지내게되는 숲유치원만의 독특한 특징에 주목한 점이기도 하다. 교실과 접한 복도는 회랑형태로 외기에 노출되어 있으며, 각 교실마다 개별 현관을 설치하여 교실과 외부공간을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 이 개별현관은 한옥의 대청마루 개념을 차용한 것으로 학급별로 언제든 실내교육과 실외교육이 자유롭게 전환될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툇마루 개념의 회랑복도 바로 앞에는 아이들이 흙을 만질수 있는 앞마당이 있다. 교실 후면에는 후정 개념의 학급별 개별마당 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이 곳에서 프라이빗한 반별 소그룹 활동을 할 수 있다.
교실이 숲속쉘터처럼 느껴질수 있도록 세부 디테일도 신경을 썼다. 커다란 유리창을 바닥면까지 설치하여 유아의 눈높이에서 4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옥처마를 차용하여 길게 내어진 지붕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이 자갈 위에 떨어지도록 하였고 산과 가까이 위치한 창문을 열면 산새소리가 들려오는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외부공간과 소통하는 교실을 의도하였다. 또한 부지내 경사지를 언덕놀이터로 활용하도록 하였고 태양광 패널을 건축물 곡면형태와 일치되도록 디자인하여 건축물과 숲의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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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세종 반곡동 180-1
용도지역 : 보전녹지지역
주요용도 : 교육연구시설(유치원)
대지면적 : 4,806㎡
건축면적 : 1,450.67㎡
연 면 적 : 2,697.74㎡
건 폐 율 : 30.18%
용 적 률 : 56.13%
규 모 : 지상3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 계 자 : 선상희 / SUP건축사사무소
사진작가 : 김종오
내부중정_ 산에서 내려온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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