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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더블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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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성
신라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경주는 산과 물을 끼고 있는 이른바 배산임수의 분지지형으로 자연풍광이 도시경관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매우 특별한 역사문화도시다. 구시가지 지역은 인공적이며 한국의 평범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흔히 느낄 수 있는 경관이 연출되고 있지만, 그 주변지역은 자연경관 속에서 역사경관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어, 경주만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도시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경주는 역사 문화 자연적 정체성이 뚜렷한 도시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람들과 특별한 장소성의 의미를 서로 주고받았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역사 문화적 경관이 교란되고 훼손되면서 장소성의 상실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구시가지 주변에 위치한 대지는 상실되어 가는 장소성에 대한 문제를 이해하고 시간의 흐름과 관계 지어 사람들과 밀접했던 경험을 다시 느끼게 하는 건축이 필요한 지역이다.
빛이 머무는 대지
대지는 넓고 남쪽으로 완만한 경사가 흐르며 벽도산을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다. 주변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에 높은 산과 건물이 없는 대지는 빛이 이동하는 동한 빛을 막는 장애물이 주변에 없어 빛과 오랜 시간 같이 해야 하는 관계를 갖고 있다.
이런 대지의 명확한 조건들로 인해 의심 없이 건물을 남쪽으로 길게 배치해 빛과 마주보게 했다.
적절한 내밀함과 적당한 크기의 마당을 갖기 위해 동쪽과 서쪽 각 끝부분에 건물 일부를 앞뒤로 돌출시켜 안정감 있는 앞마당과 후정을 갖게 했다. 적절한 크기를 갖게 된 마당을 둘러싸며 정주공간을 집중 배치하고 앞마당 쪽으로 출입이 가능한 문과 창을 집중 설치했다.
북쪽으로 서비스공간을 배치해 정주공간의 편리성과 독립성을 높여주었고 후정의 다양한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
주변과 내부 상황으로 인해 구획 된 공간의 중심에 복도를 설치하고 복도를 따라 천창을 길게 두어 양쪽 공간을 천창의 빛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이동하는 동안 항상 빛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장소성 + 빛
빛과 오랜 시간 같이하는 대지 여건으로 인해 한옥 처마와 비슷한 비례로 처마를 내밀었다. 남쪽 면에 집중적으로 설치 된 처마는 긴 시간 강하게 내려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고 내,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등 여러 기능적 역할을 분담한다.
형태가 자유로운 처마는 한옥 지붕의 안허리선와 같이 부드러운면서 절제 된 선으로 주변을 둘러 결을 같이 하려 하고 있다.
주변과 좀 더 깊은 관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처마면에 한식 암키와 크기와 같은 곡선을 노출콘크리트면에 패턴화 시켰다. 빛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암키선으로 인해 오랜시간 그림자로 투영되고 안허리선과 암키와 곡선들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빛의 움직임과 존재를 그림자의 변화로 인해 선명하고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빛의 움직임은 건축으로 표현되고 건축은 빛에 의해 표현되는 상호 의존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건축물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외외1길 100
용도지역 : 보전녹지지역
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1,153㎡
건축면적 : 215.37㎡
연면적 : 281.93㎡
건폐율 : 18.68%
용적율 : 24.45%
층수 : 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담당자 : 최재복
시공사 : 건축주직영
건축주 : 김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