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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매곡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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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곡도서관은 최근 들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울산광역시 북구의 매곡산업단지 주변 주거지를 위해 계획된 공공도서관이다. 대지는 남북으로 기다랗고 좁은 형태로 길이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앞에는 신천천이라는 건천이 흐른다. 이러한 지형 조건에 순응하는 전략으로 천변을 향해 건물의 주 입면을 만들면서, 자연스러운 경사를 이용하여 건물과 외부공간을 하나의 질서로 엮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매곡 도서관은 가족이 산책하러 오는 숲속 공원과도 같이 편하고 친근한 도서관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먼저 도서관을 대지를 양분할 수 있는 위치에 놓아 이용자를 맞이하는 전면 광장과 이벤트를 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후면 광장공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될 수 있도록 하였다. 경사에 따라 여러 레벨로 나누어진 외부공간은 화단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아늑한 느낌을 주도록 계획하였다.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춘 주차장은 진입방향에서 볼 때 대지의 가장 뒤편에 배치하여 보행자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배려하였다. 대지 앞쪽 기존 도로와의 사이 공간은 산책로와 노상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하여 도서관의 일부로 통합하였다.

숲의 나무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입면의 수직 루버는 몇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각각 간격과 각도, 두께와 폭의 패러미터를 통해 정의되었다. 전면도로를 따라 지나가면서 볼 때 변화하는 외부 입면의 모습과 열람실 내부 환경을 고려하여 여러 가지 옵션을 비교, 실험하여 최종 입면 패러미터를 결정하였다. 수직 방향의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와 알루미늄 루버는 건물 입면의 주된 요소로서 책의 숲을 형상화하는 동시에 조화로운 변화감을 준다.

매곡도서관의 내부 공간은 숲처럼 펼쳐진 열람실의 서가를 자연스러운 경사로를 통해 산책하듯 거닐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대지의 남쪽에서부터 시작된 완만한 경사는 프로젝트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일관된 질서로서 건물 외부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에까지 이어지고, 열람실을 따라 순환하는 동선을 형성하여 독특한 내부 공간을 정의한다.

매곡도서관의 열람실은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 열람실과 일반열람실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기존의 도서관과는 달리, 1층의 어린이열람실과 2층의 일반열람실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프로그램실과 유아열람실은 주요동선인 램프와 큰 공간인 열람실에 열린 주머니처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기다란 건물 배치와 레벨 차이를 이용하여 공공공간이지만 마치 집과 같은 편안한 스케일이 느껴지도록 구획하였고, 동시에 모든 공간이 서로 이어져 모두에게 열린 장소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관의 중심공간이 주요 동선인 램프를 따라 끊임없이 확장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의 공유와 지식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매곡도서관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