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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엔젤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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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엔젤 어린이집은 가장산업단지내 직원들을 위한 직장 어린이보육시설이다.

현시대에 육아부담이 여성의 출산과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주요한 요인임을 감안한다면 직장 어린이집은 단순한 서비스 공급차원이 아닌 사내복지 및 나아가서 경제성장과 잠재력을 확충한다는 근본적인 투자개념을 벗어나 진정한 복지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에 회사를 위해 아낌없이 많은 금액을 투자한 건축주께 무한한 존경과 한 회사를 이끄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본다.

 

처음 건축주와 마주할게 되었을 때 꼭 당부하신 말씀이 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집이 아닌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세요!” 당연한 듯 하면서도 어려운 요구이며 화두다. “아이들을 위한 집이란 무엇인가?”

어린이집하면 다채로운 색감, 다양한 기하학적 창호, 현란한 형태가 떠오르게 된다. 어른들의 시각에선 형태위주의 건물을 지으면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게 되고, 또 그렇게 지어 지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다채로운 형태와 색채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획일적인 방법으로 지어진 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본질적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 반문을 갖게 된다.

가장 우선적으로 아이들이 자기집처럼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끼며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며, 절제되고 단순한 공간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거론한 바 근본적인 문제인 여성의 출산과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보육에 관한 주요한 요인을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많은 시설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설계로 인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 놀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시설로서 미래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어린이집의 흐름을 따라 가면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담을 수 있다...“

 

어린이집이 위치한 대지주변은 산업단지라는 건조한 환경으로 둘러 쌓여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는 열악한 조건이다. 이런 주변조건에 대응하여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였고, 중정을 감싸는자형 배치를 통해 외부로부터 보호되고 내부로 열린 공간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자형 배치는 아이들이 학습하는 보육교실, 식당 및 유희실 그리고 교사실 및 상담실, 이렇게 세 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프로그램 조닝은 아이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조건들을 최대한 고려하여, 개방된 중앙홀을 통해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중앙홀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은 각각 독립적인 성격을 갖으면서 상호간에 다양한 활동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보육교실은 풍성한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남향으로 배치되고, 자연스럽게 외부 놀이마당과 녹지를 끌어들임으로써 심리적으로 편안한 공간이 된다.

북쪽면은 단지 내 도로와 공장이 인접해있어 외부인과의 간섭이 잦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안전을 위해 아이들 공간과 그 외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될 필요가 있어, 보일러실, 화장실, 주방 등 기타시설들을 배열하고 최대한 차폐된 벽을 설치하였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도로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유희실 및 식당으로 이어지는 편리한 동선이 만들어 졌다. 유희실은 중정 데크마당을 바라보며 세워진 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살렸고, 아이들이 풍부한 햇살 속에서 중정을 바라보며 놀이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중정을 통해 안과 밖의 경계없이 뛰어 다니며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고, 창의적인 감성을 키우게 된다. 중정에는 감나무와 기린 조형물을 오브제로 놓으므로써 단순한 외부마당이 아닌 즐거운 장소로 기억될 수 있게 된다. 또한 나지막한 담으로 둘러쌓여 있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담아주기도 하고, 외부 자연을 끌어 들이기도 하면서 풍부한 놀이공간이 된다.

전면 놀이마당은 놀이기구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활동놀이,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중정마당과 연계하여 연속적인 놀이공간을 만들게 된다.

 

엔젤어린이집은 학습의 공간이기 보다는 활동, 놀이의 공간이다. 1세부터 4세 아이들이 보육되어지는 곳인 만큼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 자연과 교감하며 자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어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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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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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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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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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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