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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은재네 돌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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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젊은 동갑내기 부부가 설계의뢰를 했다. 도시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가 살다보니 살고 있는 초가에 증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살고 있는 곳은 전통마을로 조성되어 있는 경북 예천의 금당실마을 입구에 있다고 했다. 부부는 전통마을에 어울리는 집과 양봉을 하는 건축주의 직업을 고려한 전시공간이면서 마을 사람들이 사랑방으로 쓰기도 하는 전시장과 마을 아이들이 모여서 공부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달라는 두 가지 요구를 했다.
금당실마을은 우리나라의 십승지 중 한 곳으로 600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조선시대 고가옥과 미로로 연결되어 있는 돌담길을 간직한 전통마을이다. 더불어 여느 시골마을처럼 방치된 흙집, 급조된 초가, 양옥집과 슬레이트지붕, 시멘트기와, 금속기와를 얹은 단층집들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혼재를 건축적 어휘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기존 초가와 마당의 진입방법, 향과 돌담의 경계에 의해 증축부분이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기능적 구획에 의해 전시장/사랑방과 아동도서관을 두개의 매스로 구분하고 ㅁ자형 배치와 채나눔을 통해 내․외부공간의 연계성과 영역성를 확보하였다.
금당실마을로 들어서면서 마주치는 전시장은 돌담의 형태와 양봉과 관련된 전시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매스와 전시장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변화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아동도서관 남측면에는 툇마루를 두어 도서관 내부에서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아이들의 다양한 외부활동을 고려한 열린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전통주거에서의 칸의 개념, 내․외부공간의 다양성과 경사천장을 노출하여 작은 전용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시각, 공간적 확장성과 연속성을 갖도록 하였다. 또한 전통적 외장요소와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시간의 형태들을 재해석하여 주변과 어울리는 재료와 입면을 구성하였다.
사적영역을 공유공간으로 확장하여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부부의 뜻에 따라 마을 사람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인근에서 구해온 돌과 자갈, 짚으로 돌담쌓기, 마당 자갈깔기, 초가 지붕잇기 등 외부의 모습들이 완성되었고 아직 남아있는 외부공간들도 그렇게 채워질 것이다.
부부의 처음 의도처럼 마을 사람들이 쉽게 찾아와서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동네 꼬마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한층 한층 쌓여 나가는 돌담처럼 시간의 켜들이 쌓여 금당실마을에 자연스레 스며든 집이기를 기대한다.
건축물주소 :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길 68
용도지역 : 계획관리지역
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966.00㎡
건축면적 : 107.43㎡
연면적 : 107.43㎡
증축면적 : 39.96㎡
건폐율 : 11.12%
용적률 : 11.12%
층수 : 지상1층
구조 : 목구조
설계담당 : 현상훈
시공사 : 201 건축사사무소
건축주 : 신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