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13 언덕위의 바람 집

본문

언덕위의 바람 집

 

이 집은 ‘2012년 한국인을 위한 집은 무엇인가?’ 라는 화두로 접근하였다.

 

현대 한국인의 집은 아파트라는 세글자로 요약된다그간, 한국의 건축사들은 많은 대안을 제시해왔지만, 일반대중과 유리되어 아파트를 선택하는 다수의 대중들과 소통하지 못했다최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단독주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춥고 덥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의 니즈를 시대요청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주부가 원하는 생활 중심의 동선과 공간의 효율성을 확보한다.

세련미가 떨어져 보이는 자재 일지라도 기능이 우수하다면 과감히 적용한다형태가 날렵하지 않아도 내단열과 외단열을 동시에 적용해 주거환경이 좋아진다면 외관의 손해는 감수한다물론, 대지에 잠재된 가치를 발견하고 내·외부의 관계를 만들고 극적인 공간과 외적 아름다움이 주는 심상 또한 느낄 수 있게 한다하지만, 모든 계획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건축주의 삶과 가치관을 담아낸 터전을 만드는 것이다.

 

건축주는 1세대가 의류제작을 할 작업실과 2세대가 자녀를 양육하며 운영할 사무소가 있는 주택을 필요로 하였다주방이 중심이 되어 계단과 복도로 세 세대의 활동 공간이 연결되어 있으며 어린 자녀는 거실 끝에서 주방, 침실, 사무소, 마당을 놀이터처럼 뛰어다닐 수 있다향후 자녀가 성장하면 사무소를 독립적인 게스트 하우스로 변경할 수 있으며 장기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내부공간은 기둥과 비내력벽으로 구획하였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는 훌륭한 자연경관과 시원한 바람이 통과하는 장소로 외부자연과의 관계맺음을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풀어내었다외부의 빛과 바람, 경관은 내부 깊숙이 머물기도, 흘러가기도 한다내부의 기능은 절제된 형태와 비례로 외부로 드러나 당당하나 거슬리지 않는다.

 

도로 전면으로 개방된 정원은 이웃과 소통하고 주변 전원주택과 조화를 이룬다건물로 둘러쌓인 잔디 마당은 아늑함을 담아내고 동시에 2층 누마루와 은유적 공간연계를 맺는다. 누마루에서는 대지에 펼쳐진 극적인 파노라마 조망과 자연을 담아낸다.

 

홑겹의 평면은 전통 한옥처럼 빛과 경관을 최대한 끌어들이고바람이 자유로이 순환할 수 있도록 배치한 창호는 여름철 사방 통풍을 가능케 한다거실에서는 남쪽의 아늑함을, 침실에서는 시원한 경관을 담아낸다남쪽 대청마루와 개방감 있는 창호는 건축물의 경계를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시킨다.

 

자연을 끌어들이기 위한 큰 창호에 의해 손실되는 단열성능은 가격대비 열효율이 월등히 우수한 플라스틱 이중창호로 만회하였다. 내외단열과 기밀시공으로 단열성능을 강화하고 지열히트펌프로 냉난방 비용을 절감했다.

 

언덕위의 바람 집에서 건축주의 행복한 삶이 지속되길 바란다그리고 우리의 작업이 건축사와 대중이 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의 씨앗이 되길 희망한다.



건축물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금암리 314-81

용도지역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

주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723.00

건축면적 151.30

연면적 271.54

용적률 산정용 면적 : 253.02

건폐율 : 20.93 %

용적률 : 35.00 %

층수 지하1, 지상2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담당 : 선상희, 이선환

시공사 건축주 직영공사

건축주 : 이향숙, 선상희



90d1fece1d65251fe2118100c4fda235_1635483988_1999.jpg
전경



90d1fece1d65251fe2118100c4fda235_1635484027_0407.jpg
진입뷰



90d1fece1d65251fe2118100c4fda235_1635484044_469.jpg
누마루



90d1fece1d65251fe2118100c4fda235_1635484054_0799.jpg
거실



90d1fece1d65251fe2118100c4fda235_1635484061_227.jpg
거실, 식당, 주방



90d1fece1d65251fe2118100c4fda235_1635484074_2759.jpg
작업실



심사평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