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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디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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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길며 경사가 심한 열악한 땅에 최대의 효율을 위한 해답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무엇보다 용적률 250%를 채우면서 상업지역 내 사람들의 접근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기능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야 했다. 그리고 그 해답은 강남의 계획도로와 강남개발 이전의 구도로가 이루는 105도의 각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번화한 계획도로에 평행한 저층 임대부의 매스와 뒤로 숨은 구도로에 평행한 고층부의 매스의 조합에 의해 전체적인 형상이 결정되었는데, 이는 자연스레 최대의 면적의 확보와 더불어 내부에서 극적으로 변하게 되는 공간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내부 공간이 다양하게 변함에 따라 외부 입면은 각각 다른 장면을 담는 여러 크기의 창들로 계획했다.
공용부의 재료는 구조를 이루는 노출콘크리트와 외부 단열 및 마감 기능을 갖는 외단열재(독일산 스토), 바닥마감으로서의 석재(고흥석 잔다듬), 그리고 각종 재료의 경계부를 처리하는 기능으로서의 철로 한정지었다. 그리고 재료들의 조합이 디테일 요소들에 의해 일관성을 갖게 되며 전체적으로 하나의 덩어리처럼 인식되는 것을 기대했다.
절제된 재료의 사용은 내부 공간에서의 풍부하고 다양한 요소들의 경험으로 연장되길 의도했다. 현재 시공 중인 저층부 매장은 각기 시멘트 블록, 나무, 스테인리스, 콘크리트 폴리싱, 타일 등의 요소로 채워질 예정이며, 상층부의 사무 공간은 벽돌과 아연도 그레이팅, 열연강판 및 패브릭 등의 요소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는 서울의 복잡한 도시 맥락에 대응하는 우리의 방식이었다. 차분하고 절제적인 외관의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기능적으로 동네의 보행자를 배려하는 것이 도심의 근린생활시설들이 취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치 반전처럼 층마다 달라지는 내부 공간은 각각의 프로그램들의 성격을 대변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도심 속 사유공간의 설계에서 우리는 길과 소통할 수 있는 저층부의 열린 테라스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고층부의 오픈 발코니를 보다 적극적으로 심고자 했다. 테라스와 발코니는 도시라는 공용공간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점점 더 내향적이 되어가는 도시의 건축이 공공의 영역과 맞닿았을 때 취해야 하는 모습임을 믿는다.
건축물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1-11,12
용도지역 : 도시지역, 제3종일반주거지역
주용도 : 제2종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 제2종근린생활시설(사무실)
대지면적 : 271.73m2
건축면적 : 132.99m2
연면적 : 696.27m2
건폐율 : 48.94%(법정 50%)
용적률 : 247.54%(법정250%)
층수 : 지하1층, 지상7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계담당 : 강제용,오영욱,박주현,김승환,김민지,홍보람
시공사 : 이안건설
건축주 : 오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