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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구미 시립양포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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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모서리 ]

도서관은 구미 양포지구 내 중심부에 위치한다. 이곳은 최근 구미 인구유입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는 신도시이다. 인구 5만에서 7만을 수용하는 규모의 이 도시는 여느 택지개발지구가 그렇듯이 민간 자본에 의한 상업건축과 공동주택 일변도인 무색무취의 거리 풍경이 도시의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주거와 상업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사거리 코너부에 위치하는 양포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기능인 정보전달과 학습 및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에 더하여 경직된 가로 경관에 긴장과 이완을 통한 생동감 있는 가로 경관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개방하여 친근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였다.

 

[ 도서관 가는 길 ]

사거리 코너부를 점유하며 넓게 비워진 부지에 가장 먼저 개입된 건축적 전략은 북서와 남동 방향을 가로지르는 도서관 가는 길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 길로 인하여 주민들은 좀 더 가까운 도서관을 만나게 되고 여러 가지 목적과 행태의 생활 동선이 수용되는 새로운 보행체계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0 그라운드 레벨에 선명하게 각인된 이 보행축은 자유분방한 형태의 지하층 매스와 그 흐름을 같이 하며 다양한 스케일의 외부공간들을 만들어 낸다. 외부공간에서 나타나는 움푹 꺼진 선큰 정원, 여유롭게 늘어진 경사로, 자유분방한 식재계획, 걸터앉기 넉넉한 스탠드형 계단과 그늘진 외부마당의 요소들은 도서관과 도로의 경계를 중화시키며 더욱 개방적이고 친근한 외부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다공성의 볼륨 ]

도서관 가는 길 상부에 자리한 육중한 매스는 주변의 경직된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무거운 적벽돌 매스를 가볍게 부유시키는 입면 처리는 도서관과 길이 중첩된 지점에서 상하부를 관통하는 비워짐을 강조한다. 이처럼 강조된 시각적 반전은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 시키며 내부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끌어 올리게 된다. 도서관의 상하좌우가 온전하게 관통되는 이 비워진 곳에서 다양한 높낮이에 위치한 도서관 이용객과 산책하는 시민들은 서로 시각적으로 교감하게 되고, 도서관이 만들어 내는 공간의 깊이감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도서관은 간결한 박스형 외관 & 입체적인 내부 공간의 조합보다는 이러한 개념을 반전시켜 내부의 입체적인 요소들이 온전하게 외부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도록 하였다. 이는 도서관이 내부기능에 집중하여 한정된 프로그램만을 제공하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의 일부 영역을 폭넓게 수용하며 유연한 경계를 추구하는 확장 가능한 지식 플랫폼이라는 해석에 기반한다.

 

[ 붉은 벽돌 ]

도서관의 외피와 바닥 포장 전반에 사용된 벽돌은 구미시의 오래된 주요 공공건축물에 폭넓게 사용되어 오던 붉은 벽돌에 대한 재해석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벽돌이 만들어 내는 고유의 질감과 따뜻한 색온도에 더하여 가볍게 처리된 무게감으로 인하여 그간 벽돌 건축에서 느끼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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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 경북 구미시 옥계동 908번지

용도지역 : 3종 일반주거지역

주요용도 : 교육연구시설(도서관)

대지면적 : 10,063.00

건축면적 : 3,529.81

연 면 적 : 11,944.53

건 폐 율 : 35.08% 

용 적 률 : 74.95%

규    모 : 지하1, 지상3

구    조 : 철근콘크리트조

설 계 자 : 임태형 / 건축사사무소플랜

사진작가 :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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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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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주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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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선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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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휴게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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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열람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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