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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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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현황 및 역사
인천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수도국산 달동네’는 일제의 강제이주민, 한국전쟁의 피난민, 60-70년대의 산업화에 따른 이주민들로 3천여 가구가 형성된 마을이다. 이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빈민이었기 때문에 건축환경이 양호한 평지가 아닌 경사가 가파른 수도국산에 정착하였던 것이다. 이 후, 수도국산 달동네는 인천의 대표적인 빈민가로 인식이 되고 있다가, 2000년대 들어 이 지역은 재개발되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다. 산 정상의 송현 배수지 주변도 주민들에게 근린공원 시설로 제공되었으나, 여전히 많은 공가와 주민들의 전출로 마을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건축요소들을 공유하는 주거방식
수도국산 달동네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빈민계층이 유입되어 자본적, 공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했다. 따라서 이곳의 주민들은 경사지에 땅을 파고 생기는 절토면을 이용하거나, 인접한 옆집의 벽을 함께 사용하고, 대문, 마당, 담장 등의 건축 요소들을 이웃과 공유하여 주거공간을 확보하였다. 또한 급한 경사 때문에 이동의 불편함이 있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들의 마당과 골목에 평상을 놔두어 쉬었다 갈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렇듯 마을에는 어려운 시절부터 지속되어온 많은 부분에서의 공유와 배려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진 마을 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산재해 있다. 우리는 대문, 벽, 마당 등을 공유하는 주민들의 주거 방식을 계승하고 마당과 쉼터에 대한 발전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CONCEPT
첫째 여러 채의 주거가 공유하던 마당(庭)을 확장한다. 둘째 골목과 마당에 놓였던 쉼터(停)를 건축화한다. 마지막으로 마을 주민의 공공텃밭 등 공동체의식(情)이 더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골목과 마당을 연결한다. 이러한 세 가지의 정, 즉, 庭,停,情이 머무는 곳이 마을의 골목이므로 우리는 이곳을 <삼정목>이라고 하였다. 삼정목은 이 마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이웃간의 만남의 장소이고, 문화활동 공간이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공유되던 세 개의 정(庭,停,情)을 계승하고 새롭게 정의하여 잊혀 가던 마을의 자산이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골목에 면한 담장에 예술과 녹지(텃밭)와 교류 공간(벤치)을 담아서 개인의 활동을 공공의 활동으로 바꾸고, 상호 공감 할 수 있는 장치, 즉, 수직텃밭(Vertical Green)을 계획하였다. 여기엔 기존 주거들이 공유하던 입구도 설치되었다. 이로써 세 개의 정을 담고 다양한 문화를 담는 수직 텃밭을 가진 마을 골목인 ‘삼정목’은 수도국산 달동네의 오래된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교차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다.
❚ SPACE PROGRAM
ㆍ 공동 주택
- 1층 : 고령층의 기존 주민들을 위한 주거
- 2층 : 신규 입주하는 일반 가정을 위한 주거
ㆍ 마당과 2층 Deck(廷) : 1층의 기존주민들과 2층의 신규주민들이 교류하는 외부공간
ㆍ 실내쉼터(정자) : 쉼터로 이용되던 평상을 건축화ㆍ실내화 하여 시간과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 할 수 있도록 제공
ㆍ Vertical Green : 입구와 담장이 일체가 되어 예술공간, 녹지공간, 교류공간이 되는 장치
ㆍ 도서관 및 커뮤니티 센터 : 수도국산 지역 전체를 위한 공공시설
- Guest House : 마을의 공터부분에 계획하여 내ㆍ외부인들에게 임대
ㆍ 상가 및 카페 : 마을의 부족한 편의시설과 수도국산 공원 방문객을 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