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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기억의 영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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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있게 될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부 함께 하나로 영속적인 것으로 있기에 ” 파르메니데스 [단편들] 중에서
파르메니데스의 이 구절은 과거와 미래를 부정하기보다는 과거, 현재 미래 속에서 ‘그것’이 하나되어 시간상으로 영원히 지속된다는 의미로 생성과 소멸을 부인하는 점에서 ‘오래된 미래’의 내재적 의미가 같다고 볼 수 있다 .오래된 것이 소멸되거나, 미래의 새로움의 생성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전부 함께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으로 해석되어진다.
한 사람의 기억이 글, 노래, 사진 혹은 영상 등으로 치환되어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타인의 기억을 자신만의 변환된 기억으로 만드는 행위를 한다. “나만의 기억을 우리의 기억으로” 변환되어 새로이 생성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영속성을 지니게 된다.
Issue in Site : 섬처럼 자리잡은 ‘해운대 폐역사’와 나누어진 상업구역과 주거구역의 대립
동해남부선이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역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찻길은 도시를 가로 지르는 강처럼 두 구역으로 나누어졌다. 해변가 쪽은 상업시설이, 반대편으로는 주거시설이 자리잡았다. 많은 사람과 정보를 실어나르면서 해운대를 발전시켰던 동해남부선과 해운대 구역사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뒤쳐져 은퇴하였고, 은퇴하고 보니 해운대역은 두 구역사이에 섬처럼 이질적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두 구역을 나누던 강이 사라졌고 성격이 다른 두 문화가에서 만나게 되었다.
Program : 영상문화지원센터, 아마츄어와 시민을 위한 영상문화공간
과거 부산은 우리나라 제 2의 도시 임에도 ‘문화 불모지’라는 몹씁 낙인이 찍혀 있었다. 그랬던 부산이 영화로 도시이미지를 쇄신하려고 하고 있다. 해운대에 영화의 전당 및 영화관련시설이 센텀시티에 자리 잡으면서 영화 도시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상업시설만 자리 할 뿐 어디에도 시민을 위한 공간은 협소해 보인다. 시민들에게 미디어 전시와 독립영화, 실험영화를 보여주고 개인 영상제작이나 영화제작체험을 가능하게 해주고 아마츄어에게는 제작지원 및 홍보, 상영의 기회를 열어주므로 부산 영상문화도시에 문화적 측면을 적극 지원 할 것이다.
Scenario : 연속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영상, 공간 그리고 기억
영상은 1초에 15프레임에서 30프레임을 사용하여 움직이는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우리 눈에 들어오게 한다. 이런 영상물들이나 영화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기억에 남고, 공유를 하고, 공감을 하며 하나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기억을 만들어준다. 공간 또한 단면의 연속이다. 연속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공간과 영상을 통해 기억을 만들고 공유하는 기억의 영속성을 체험한다.
Proposal :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들의 소통을 위한 건축적 제안
근 80년을 강처럼 자리잡았던 기찻길과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멀어진 두 구역, 그 사이에 역할을 다하고도 제대로 된 계획없이 섬처럼 어색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해운대 폐역사’, 본 계획은 ‘해운대 폐역부지’가 가지는 장소성과 역사성, 기억으로 가치를 재구성하고 ‘영상문화센터’ 라는 프로그램을 삽입하고 건축적으로 두 구역을 소통할 수 있게 제안하려고 한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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