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14 장소의 공간

본문

우리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명소, 북촌.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아질수록 관광객의 수는 늘어나고, 그들을 위한 상업시설과 숙박시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그곳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거주민들이 떠나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집값이 올라감에 따라 사람들은 집만 소유한 채 빈집으로 남겨두고 있다. 이는 우리의 문화적 자산인 한옥이 문화재로서의 가치보다는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관광객들에 의한 소음으로 거주민들이 떠나면서 결국 이들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거주민들이 없는 북촌은 다세대, 다가구 주택과 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북촌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북촌의 겉모습이 아닌 이곳을 유지해왔던 거주민들을 지키는 것이다. 이는 관광객들을 쫓아내기보다 주민들에게 관광지로서의 북촌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관광객들에게는 거주지로서의 가치를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떠나지 않는 주민들이 자리를 지키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방과 같은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추억이다. 이를 간직한 곳은 북촌의 주거지역이면서 관광객들의 숙박시설이 있는 계동에 중앙탕이라는 그들만의 사랑방이다. 중앙탕의 증축과 대지 안에 큰 공간을 나눔으로써 북촌에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 이 공간의 구성 방식은 한옥의 특징인 외부로는 폐쇄적이고 내부 마당으로는 개방적인 형태를 큰 스케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는 작품에서 솔리드한 매스들 안에 투명한 매스들, 그리고 투명한 매스들은 원래 스케일의 한옥과 마당의 형태를 가진다. 이러한 큰 틀 안에서 공간들이 비워지고 채워지고, 그리고 더 작은 매스들이 비워지는 과정은 다양한 중정을 만들고, 모든 공간들을 비워진 중정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이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이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간의 만남을 목표로 한다



b5b6ec80169329dd5c3a5327ae08aa52_1635408983_4163.jpg
 


b5b6ec80169329dd5c3a5327ae08aa52_1635408990_4803.jpg
 


b5b6ec80169329dd5c3a5327ae08aa52_1635408995_9205.jpg
 


b5b6ec80169329dd5c3a5327ae08aa52_1635409001_267.jpg
 


b5b6ec80169329dd5c3a5327ae08aa52_1635409006_4503.jpg
 


심사평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