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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고밀도 도시 속 분산형 버스차고지의 프로토타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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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히 성장한 도시는 그 몸집을 불려나갔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꽉 막힌 도시가 숨이 막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밤이 되면 숨 막혔던 도심은 텅 빈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도시 문제를 시간의 개념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도시의 물리적 문제에 대한 시간적 대안은 없는가? 도시는 시간에 따라 밀도가 다른 공간의 집합체이다. 만약 시간에 따라 공간의 밀도가 다른 두 개의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어떻게 될까. 시간에 관계없이 일정한 공간의 밀도를 가지는 대지는 그 가치가 시간에 관계없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시 성장과 함께한 교통 인프라시설, 버스차고지에서 해답을 찾다. 낮 동안 운행으로 인해 대부분의 공간이 비워지고 밤에는 버스로 꽉 들어차는 곳. 만약 비워지는 공간을 주변 거주민들에게 낮 동안 빌려줄 수 있다면 혐오시설인 버스차고지가 주민들의 고마운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도심 가까이, 나누고 분산한 뒤, 필요한 곳에! 도시 외곽 주거지 틈 속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차고지를 도심 가까이로 가지고 들어오자. 하지만 하나의 커다란 차고지가 들어오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규모를 나눈 후 관리의 용이성을 위해 서로 멀지않은 세 군데로 분산 시키자. 그리고 낮 동안 비워지는 땅을 필요로 하는 시설 옆에 배치하자.
낮 동안엔 동네의 포켓 공원으로 숨통을 틔어주고, 밤에는 버스차고지로. 낮 동안 장터를 열 수 있는 넓은 장소를, 야외 놀이터가 없는 어린이집엔 색다른 놀이터를, 사회복지관에는 다양한 외부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야외 공간을 제공한다. ‘분산형 버스차고지’는 동네 속 작은 포켓 공원으로서 고밀한 도시 속 숨통을 틔어주고, 밤에는 차고지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주민들에게 기꺼이 차고지를 수용하도록 하되 낮 동안엔 그들에게 환원 해주는 새로운 유형의 버스차고지로서 Urban Pocket Park+ing은 도시 문제의 시간적 대안으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도시 속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착한 버스차고지’이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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