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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새로운 집, 오래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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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 오래된 이웃_경사지 이형필지를 활용한 공동주택 계획
도시 발전의 여파는 그곳에 거주하던 저소득층의 주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도시가 커질수록 가난한 시민들은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기를 반복한 끝에 도시 내 주요 산들의 경사지에 자리 잡게 된다. 대형 건설사를 시행사로 한 대규모 주택 재개발은 악순환을 가져오며, 저소득층 거주자들을 그들의 삶터로부터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들기도 한다.
거대 단지 단위의 재개발 대신 주민이 주체가 되는 블럭 단위의 소규모 공동주택 재개발을 제안한다. 집은 새롭지만 마을의 스케일과 함께 살던 이웃은 그대로 남게 되어, 마을의 삶과 도시의 흔적을 영속시킬 것이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_저소득층 주택이 모여 있는 경사지의 필지는 그 지형적 특성 때문에 그 경계가 이형적이며 자연 발생적인 높이차를 가지고 있다. 반면, 이들에게 새롭게 제공될 주거는 기능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격자 체계의 구조가 이상적이다. 이러한 상반된 두 가치를 모두 적용함으로써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집합주거를 만들고자 한다. 기능적인 격자 체계는 이형적인 대지 경계선과 등고선에 순응하여 조금씩 변형된다. 주거공간의 기본 모듈은 이형적인 대지 경계와 만나 사이 공간을 형성하는데 이 공간은 각 세대에 포함되어 저마다 다른 주거 평면을 형성한다. 또한 기존 대지의 등고선에 따라 주거를 배치하면서 생긴 곡면의 외벽은 기존 골목길의 이형적 형태를 재해석한 공용 외부공간을 만들어 낸다.
셋방살이 공간의 변화_기존 마을은 단독주택의 일부분을 셋방으로 임대하는 세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존 소규모 주택의 공간적 제약은 다양한 형태의 세대를 수용하는 데 한계다 있다. 따라서 유동적으로 공간 확장 및 축소가 가능한 구조의 임대세대를 공급하여 다양한 규모의 세대를 수용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세입자가 가족 형태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야 하는 부담을 없애고, 오랜 기간 정착하게 함으로써 마을 구성원으로서의 강한 공동체의식과 유대감을 가지게 할 것이다.
밀도와 형태_ 기존 거주자들이 주체가 되는 재개발 사업이므로 원 거주자들 모두의 재정착을 기본 조건으로 한다. 좁은 대지에 기존 거주자들의 주거공간과 임대세대 공간까지 포함하면서 생기는 고밀화의 문제는 경사와 지붕 각도의 변형을 통해 해결한다. 이는 각 세대에 일조와 조망을 공급하는 동시에 빛이 잘 드는 공용 외부공간을 만든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주거의 형태는 인접한 기존 주거들의 형태와 잘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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