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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틈새의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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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의 새싹 (Braird in crevice)
-사라져가는 흔적에 심는 재생의 씨앗-
-소통과 이해: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 2동에 위치한 구 시가지의 주거지역 내에는 1905년에 개통되어 2011년 2월까지 운행되었던 총연장 약 8.6km의 마산 임항선의 흔적이 아직 또렷하며 임항선이 한창 번성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하여 그 자리를 지켜온 60~80대의 고연령층이 재개발의 물결에 의해 소중한 추억의 자리를 내어줄 위기에 처해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개발의 논리와 충돌하는 보존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문제점과 개선방안:
1.대지 동측- 철로가 남북을 관통 /대지 서측- 국지도로가 남북을 관통
/대지 내부- 여러 줄기의 골목길이 남북을 관통- 대지의 동선들이 이렇듯 남북으로만 형성되어 왕래하는
현상으로 인해 동서간의 소통은‘단절’되어 있다. 따라서 기존의 남북의 축은 1층에 유지하되
새로운 동서의 축 을 복층화 개념에 삽입하여 동서간에 새로운 소통의 루트를 마련한다.
2.주택들은 각 호간의 인동간격이 20~40cm가량밖에 안 될 정도로 집과 집 사이가
붙어있다. 이 간격 내의 잉여공간은 실질적으로는 어떻게도 이용이 되지 못하고 있는 곳으로써,
이곳에 보행자의 출입 및 통행이 가능하면서도 채광이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공간의 폭을 확장하고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프로그램은 새로 형성된 복층에 삽입한다.
3.이러한 벽과 벽 사이의 공간은, 꼭 비워져 있는 공간적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복층화된 레벨까지 흙을 채워 화단 이나 텃밭을 조성하여 주민의 자생력 증진을 위한 매개체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오래된 미래, 나만의 우리: 그 장소가 삶의 전부였던 그들에게 골목의 흔적과 그에 체화된 행태는 쉽사리 바꿀 수 없는 정체성과도 같다. 그런 익숙한 풍경을 간직하면서도 현실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보존의 가치에 대해서 탐구하여 세포처럼 지속적으로 주변으로 확장되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나, 철길과 마을은 예부터 밀접한 생활상의 연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공간적으로는 단절된 채
별다른 소통이 없었고 폐선된 현재도 레일과 주변의 폐침목은 의미없이 방치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런 방치된 레일과 침목의 오브제적(Objective)성격을 십분 활용하여 마을 입구의 게이트를 명시해주고
폐선된 철길을 따라 걷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복층화된 마을로 흘러들어 신선한 공간적 경험을 하도록 한다.
이것은 획일화, 몰개성화되어가는 우리의 공동체에 고유의 정체성을 불어넣는 시범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