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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제동의 空間列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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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소제동’은 경부선(1905)과 호남선(1914) 철도 개통으로 인해 대전시가 성장하면서 오랜 역사를 함께한 마을이다. 당시 철도 노동자들이 거주하던 일제시대 철도 관사촌으로서 현재까지 그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소제동은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마을의 기억을 간직한 오래된 공간들이 하나 둘씩 지워져 가고 있다. 공공건축물들이 통폐합되면서 주민들을 위한 생활 문화가 마을 외곽으로 이전되고, 주민들조차 하나 둘 떠나가면서 철도관사 건물들만이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2014년 준공된 전통나래관을 기점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건물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래서 외부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곳(대전역과 대동천 사이)에 현대의 거대한 수직적인 건물이 아닌 관사촌 그 자체를 하나의 공간으로서, 소제동의 길, 마당, 관사건물에 대한 옛 기억을 재구성하여 주민뿐만 아니라 나아가 시민까지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