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Change one s underwear.

심건규 박인혁 이종화 / 한밭대학교

‘속옷’은 겉옷의 안쪽 즉, 사람의 몸에 직접 닿는 옷이며 인간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건축에서 이러한 개념은 동일시된다. 공간은 사람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상호작용하며, 인간이 기능으로서 공간을 구성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행태가 다시 공간에서 비롯되듯 속옷을 몸과 겉옷의 매개체, 즉 공간과 인간의 삶 사이를 연결하는 관계에 비유하였다.

​
최근 전주 BYC공장은 폐쇄로 인해 사람과 기능을 잃은 마치 알몸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현 상황에 대한 대지 및 건물의 건축적 리노베이션 제안으로, BYC공장이 새로운 속옷을 입고 전주 제1 일반산업단지 전체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중심적 역할이 되도록 재생 시키고자 한다.

#1_대지읽기

전주 제1 일반산업단지 내 BYC전주공장은 전주의근·현대 역사와 함께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워지는 경제상황에 대비해 BYC는 주요생산 설비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면서 2017년 전주의 공장은 폐쇄가 결정되어, 공장과 주변 시설 또한 기능을 잃게 되었고, 기존의 BYC공장과 하청업체의 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하지만 14년부터 이미 시행 중이었던 산업입지법 개정으로 산업단지 내 복합용지제도가 도입됐었고2019년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공모사업에 전주 제1일반산업단지가 최종 선정되어 용지복합화를 통한 산업단지의 재생을 기대하며 계획을 시작하였다.

#2_누가 거주할 것인가

앞서 언급한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공모사업으로 인하여 전주 제1일반산업단지는 청년들의 유입을 도모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산업단지 내 기존 근로자와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주거문화를 제공하고자 한다.

#3_인문학적 접근

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주거문화로서 기존 산업단지의 부족한 부분(문화, 편의, 지원시설 등)을 채워 삶의 질이 향상된 환경을 만들고자 하였다. 때문에 주거(Live), 업무(Work), 문화(Play)가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각 시설들의 용도를 L.W.P로 분류하여 정의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단지에 적용시켰다.

현대의 주거 공동체는 혈연, 직종, 사회적 관계 등에 의해 다원화 되어있다. 그에 따라 거주공간 또한 사용자의 직종과 역할별로 주거 외 시설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배치하였으며 다인주거, 1인 주거, 가족주거 등의 생활양식으로 모듈을 세분화하였다. 그리고 BYC와 전주의 역사성을 지닌 섬유를 이용하여 연속된 제조업의 프로세스에서 각각의 새로운 시설과 하청업체들이 다시 기능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으며, 문화적인 요소로도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의 연결을 계획하였다. 문화시설에서 근로자들과 거주민들은 단순 이용자가 아닌, 대지 내 산업의 원동력으로서 시설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의 주체이며 상업적 목적이나 그들만의 닫힌 소통에서 그치지 않고 외부인과의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문화공간은 문화소비자들이 제조업에 참여,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전시공간들은 근·현대 대한민국의 산업과 BYC공장의 역사를 간직한, 회상과 배움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

#4_L.W.P의 건축적 활용

건축적인 배치안에서도 L.W.P의 각각의 개념을 사람과 속옷, 겉옷에 비유하여 필수적인 요소를 중심의 주거시설(L), 그것을 제조, 상업시설(W)과 문화, 지원, 편의 시설(P)이 둘러싸는, 즉 중심일수록 프라이빗 하고 필수적이며 외곽일수록 개방적이고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어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배치이다. 재배치를 통해 철거되는 기존의 공장건물의 벽돌과 철골프레임들은 새로운 용도로 재사용되어 각각 박물관의 가벽과 외부와 연결된 골목길의 동선에 사용 되었다. 이 동선들은 광장으로 모여 커뮤니티의 중심점을 이룬다.

기존의 산업단지의 고유의 교통문제에 대해 지상에는 기존 사무동을 주차타워로 리노베이션 하였으며, 신축주거 지하에도 주차장을 계획했다. 가로체계를 정비하고 안전한 보행을 위한 보조 수직 동선들이 분리된 구간들을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