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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잊지 마라 !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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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은 학교와 문화시설 그리고 문화재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이런 시설들이 생기게 된 배경을 살펴보게 되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정동은 우리나라가 일제침략시기에 역사의 폭풍의 핵이 되는 지점 이었다. 덕수궁이 존재했고 을사늑약이 이루어진 중명전이 존재하며, 미소 공동위원회가 일어났던 장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최초로 외국의 공사관들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외국 공사관들이 자리함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근대 교육이 시작되는 곳이 되었으며 그 명맥은 지금까지도 자리하고 있다.
일제 침략시기가 지나고 정동은 문화의 색으로 변화하게 된다. 덕수궁 돌담길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길이 되었고 그 길을 따라서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 각종 문화시설들이 자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정동의 이런 3가지의 색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분별한 시설들이 자리를 잡은 것과 지금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예원학교 그리고 1984년 우리나라에서 타국인에게 매매가 불가하던 시절 불법으로 옛 덕수궁 자리에 불법으로 자리한 미국 대사관을 가장 큰 이유로 보았다. 이런 것들이 지금 정동의 하나의 벽으로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번 계획안은 지금 정동에 자리하고 있는 벽을 해석해서 하나의 다리가 되고자 한다.
눕혀진 다리(예원학교)는 단지 눕혀서 다리를 하는 역할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여 정동을 하나로 묵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상호작용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학교의 교실로 보았다. 교실은 타 교실과 상호작용하여 그룹을 이루고 그 그룹들은 또 다른 학급의 그룹들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이것들이 또 하나의 그룹이 되게 되고 그 그룹들은 주변의 문화재와 문화시설과 또 한 번의 그룹을 이루게 된다. 이렇게 모여진 그룹들은 모여서 하나의 학교가 되게 된다. 뭉쳐서 학교가 된 그룹들은 주변의 문화시설과 또 한 번 그룹을 이룬다. 이 그룹들은 주변의 학교와 연계하여 학교의 흐름을 연결시켜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학생과 문화 그리고 자연의 유입으로 뭉쳐진 이곳은 주변의 역사와 연계하여 또 한 번 그룹화를 이루며 역사의 흐름을 이어주게 된다.
이번 계획안을 통하여 어느 하나의 색이 강조됨이 아니라 정동의 모든 색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정동’이라는 3색의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원해 본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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