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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탑동양관, 시대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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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장소와 건축의 가치를 품다.
청주 탑동양관은 1907년부터 1932년 사이 건립된 6동의 주거건물로서 미국 북장로의 선교사들에 의해 청주지방에 맨 처음 건립된 전통한옥과 서양의 주택양식을 접목한 한양 절충식 건물이다. 1907년대에 탑동양관 1호가 건립된 후 청주에 온 선교사들의 주택과 사무실 및 소민병원 등 주로 선교사업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나머지 2호에서 6호가 주변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지어졌다. 선교사들이 현 위치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주변의 자연적 조건과 기존의 길과의 관계를 살피는 것 보다 건물이 들어설 장소의 경치, 경관 등 대지를 멀리서 바라보았을때의 조망이 입지선정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외부로의 조망대상으로는 동산전면으로 확 트인 무심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옛 마을인 고망마을, 그리고 기존의 청주 읍성 등이 가능하다.
그곳에 1990년대에 일신여자중학교와 일신여자고등학교가 개교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미 대지에 위치해 있던 탑동양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건물들을 배치하여 탑동양관은 일신학교 건물들에 의해 과거의 진입로가 사라지게 되면서 서로 단절되게 되었고 높은 학교건물들에 의해 가려지면서 입지선정요인인 조망성이 사라지게 되었다. 또 선교사 주택으로서의 과거의 기능이 사라지면서 탑동양관의 장소적 가치가 상실되게 되었다. 특히, 탑동양관 2호부터 6호까지는 현재 용도에 맞추어 활발하게 활용중인데 반해 탑동양관1호는 과거의 의미, 장소성이 사라지면서 애매한 공간이 되어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빈공간이 되었다. 이런 공간은 양관과 일신여고가 공존하지 못하고 부조화를 이루도록 할뿐이다. 이 대지가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장소성이 사라진 공간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장소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과거의 주택으로서 private한 공간인 탑동양관이 주변의 건물,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public한 간으로 치환되기 위해서 탑동양관을 전시관으로 conversion한다. public한 전시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탑동양관의 건축적 가치인 한옥요소와 서양요소의 혼합에서 한옥이 가지고 있는 개방적인 공간특징을 강조시켜주는 방법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그리고 양관1호와 4호 사이의 독특하고 특별한 가치가 있는 공간은 양관이 public한 성격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으로 만든다. 이 사잇공간은 탑동양관의 과거의 공간과 새로운 현재의 공간이 공존하면서 새로운 장소와 건축의 가치를 품는 공간이 된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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