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의 흔적을 따라 뻗어나가는 공간

1. 주제

폐선 부지의 가장 큰 특징은 선형에 있다. 선형은 같은 면적의 면적 공간보다 주변과 접하는 접점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선로가 지나가는 여러지역을 연결하는 통로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다.

경의선 폐선 지역 중 홍대지역 부분은 주거지 사이를 관통하는 선로로써 철도가 지날 때에는 도시의 소통을 방해하고 진동과 소음 등의 불편을 주었고, 지하화 이후에는 그대로 방치되어 각종 쓰레기 투기나 주차 장소로 쓰이면서 도시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과거의 경의선 흔적은 철거되어 사라졌지만, 과거를 깨끗이 지우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장소성을 형성하기 위해 건축적으로 과거의 흔적을 끌어들여 과거와의 소통을 하고자 한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선형의 공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건축적으로 적극적인 계획을 끌여들여 홍대 지역의 보행 여건을 개선시키고 상업화에 밀려나는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 대상지 : 마포구 동교동 190-1 대지 중

걷고 싶은 거리와 미술학원 거리가 만나는 지점까지 약 11,200

3. 공간 프로그램 계획

사람들이 홍대앞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클러버, 예술가 지망생, 인디 음악 등에 의해 형성된 독특하고 예술적인 이미지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홍대 앞을 찾는 사람들은 클럽이나 문화 시설보다는 음식점, 카페 술집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그동안 홍대앞 문화를 일궈왔던 자유롭고 예술적인 사람들로 지역의 정체성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홍대앞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상업적인 지역과 다를 게 없는 행동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인식 사이의 갭을 줄여주고 상업화에 밀려나고 있는 예술 문화를 지원해 주기 위해, 예술가들의작업실과그들의작업을거래하고판매할수있는상점, 소규모 전시,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이벤트 공간, 예술 지원 센터, 홍대앞 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를 계획하였다.

4. 건축 계획

ISSUE 1. 폐선 지역이 갖는 역사성

부지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걷고 싶은 거리 또한 1929년에 개통되었다가 82년에 폐선 된 당인리선을 활용한 것으로 2000년대 초반 기존에 철로를 따라 세워져 있던 건물들을 헐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였다. 부지를 지나고 있는 용산선은 1929년에 개통되어 화물전용선으로 사용되었고 2008년에 폐선, 현재 마포지역 용산선과 공항철도는 지하화 되면서 지상은 방치된 채 도시의 소통을 저해하고 시각적 공해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단절과 소음을 유발하던 공간에 새로운 기능과 활력을 불어넣어 철로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계획하고자 한다.

ISSUE 2. 걷고 싶은 거리와 미술학원 거리와의 연계

당인리선 폐선 부지에 2003년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는 크게 다섯개의 오픈스페이스가 선형으로 연결된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대상 부지에 면해서는 가림막과 기능의 부재로 보행의 흐름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미술학원 거리와는 레벨 차이로 접근이 어렵다. 걷고 싶은 거리 – 부지 – 미술학원거리와의 보행 연계를 강화하여 주변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새로운 보행 체험을 주고자 한다.

ISSUE 3. 주변 매스, 기능과의 조화

홍대 지역은 문화와 상업시설이 주거 시설이 혼합된 지역이다. 특히 대상 부지에 남북으로 면하는 부분은 4,5층의 빌라가 4m의 거리를 두고 인접해 있는 지역으로 부지 조성에서 주거 시설과의 조화가 중요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공공의 오픈 스페이스와 녹지를 제공하고 일상에 녹아든 예술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