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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새로운 도시의 향수_아리랑 마을시장 ; 9개의 작은건축으로 만드는 상가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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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시장은 개발에 의해서 시장의 중심이 옮겨지고 주변이 변화하면서 시장과 어우러지던 건물들이 아닌 아파트들로 채워졌고,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의 모습과 대조되어 이질적 존재로 남게 되었다. 개발로 인해 늘어난 정주인구로 아리랑시장이 활기를 띄기는커녕 차량이동통로로 전락하여 시장은 보행과 소비 모두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매일 출퇴근하는 길이지만 정작 시장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별로 알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시장을 어떻게 하면 다시금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아리랑시장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그 답은 ‘지역’에 있다. 정릉동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아리랑시장도 50여년 넘게 이어진 오래된 시장이다. 지역이 갖고 있는 건축, 공동체, 환경 등 예전부터 이어져온 여러 가지 가치들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정말 오래도록 자생가능한 지역이 될 수 있다.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공동체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재개발을 역설적으로 생각하여 시장을 활성화시킨다. 재개발로 시장이 잘리는 대신, 새 도로가 만드는 축의 방향으로 시장을 확장시켜서 단순히 시장이 잘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장길과 태초의 시장길이 서로 융화되면서 지역 전체로 퍼져나가는 시장의 모습을 그려본다. 시장의 맥락을 읽고 동선 내에 위치하는 시각·공간적 결절점들에 머물 수 있는 소비공간, 공동체 공간, 그리고 상가마을공동체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담은 9개의 작은 건축을 만들어 시장 내에서 주민들과 상인들이 서로 긍정적인 간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벽돌·타일 등 익숙한 재료와 새로운 재료, 개발로 인해 사라질 한옥으로 정릉에 대한 오마주를 나타낸 9개의 건축물들이 시장 속에서 만들어내는 연속된 풍경에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시장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정릉의 제1의 공간과 제2의 공간을 연결해주는 아리랑시장이 제3의 공간으로서, 파편화된 삶이 아닌 함께하는 우리가 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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