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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진주성, 그 옛 향취의 현대적 재구성을 통한 역사문화와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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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간의 활용성과 가치와 과거의 흔적들
우리나라의 수변공간은 대개 범람 및 관리의 목적으로 언제나 도로와 함께 건축과는 독립적인 형태를 보인다. 따라서 수변공간과의 연계성이 현저히 부족하며, 도로로 인해 단절되어 버린 수변공간은 그 누구도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진주성과 인접하여 역사 문화와 연계성이 매우 높은 필지임에도 불구하고, 근대화 이후 낙후되어 지속적으로 황폐화 되어 왔다. 수변공간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많은 논쟁과 해결방법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변에 수변공간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존재 하는가?’ 이다. 따라서 수변공간이라고 하여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사람들의 산책로를 만들어 준다는 접근 자체는 오픈된 공간을 놓고 커뮤니티가 일어난다는 논리와 다를바가 없다.
진주성은 현재 내성만 복원된 상태이며 외성은 모두 복원되지 못했다. 성곽도시인 진주는 따뜻한 기후와 수변공간과 연계된 편리한 교통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진주성의 외세로 부터의 침략을 수차 례 받았던 곳이었다. 지금 이 장소는 과거에는 진주성의 문(門)으로써 사람들이 검문을 받기전에 대기하는 장소였다. 이곳을 통해 사람들은 자유롭게 왕래하며, 소리지르고, 구경하고, 필요한 것을 구매하고, 판매하기도 했던 장소이며, 자연스럽게 공공의 커뮤니티가 생성되던 곳이기도 했다. 복원되지 않은 옛 성곽의 흔적이 모두 지워지고, 호화를 누비던 상가들이 모두 낙후되어 지역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버려진 시점이다. 성곽은 온데간데 없으며, 도시계획에 의해 나뉘고, 쪼개져버린 수변공간과 상업성 짙은 건물만 빼곡히 들어왔으며 어디에도 연결점은 찾아볼 수 없다.
전통적 가치의 부활과 모순적 전통공간
국악원은 본질적으로 전통공간과는 모순되게 어울리지 않는다. 국악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오픈된 공간에서 공연하며 다수가 다가가기 쉬운 야외공간에서 공연하는 활동이 더욱 많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통건축을 배제하고, 공간적으로 보았을때 사람들이 엮일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다음 공간들은 더 다양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국악이라는 컨텐츠는 예로부터 진주에서 꾸준하게 발전되어 왔으나 최근들어 인지도와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그 기억마저 잊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것은 지역성의 쇠퇴와 국민의 전반적인 인식약화가 주 원인 이라는데서 착안하였다. 국악은 누구나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이다. 하지만 국악원이나, 전통국악마당 등 국악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공간은 마땅치 않은게 현실이다. 지역의 지역성을 살리기위해 유형적, 무형적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생적 커뮤니티를 이끌어낼 플랫폼과 같은 건축이 필요하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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