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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젝트 다운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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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주거와 공존할 수 있을까?
산업화과정에서 만들어져 지역경제의 견인차였던 공장들은 도심지역과의 부조화, 생산설비 및 지원시설들의 노후화로 인해 도심 외곽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공장들은 비호감과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 우리는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공장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제 높은 담에 둘러싸여 지역에 등을 지고 있는 공장이 아닌 우리 동네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공장 프로젝트’를 계획하고자 한다.
대상지의 역사 및 문제점
대상지는 인천 최초의 공업단지가 조성되었던 만석동에 위치한 삼화제분 공장이다. 1921년 일제강점기 때 지어졌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빵이 만들어졌던 공장이다. 동일방직, 동아제방 등 주변의 대규모 공장이 철거나 이전의 순서를 밟고 있는 가운데, 삼화제분은 가동되는 있는 몇 개 안되는 공장 중 하나이다. 공업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대지의 북쪽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으며, 남쪽엔 빌라촌과 노후화된 주거들이 밀집되어 있다. 기술의 발달과 공장 규모의 축소로 인해 실제 가동하거나 사용 중인 공장 면적은 기존의 절반에 못 미치며, 대지의 반은 주차장으로 이용되거나 공터로 남아있다.
Project Down-cycling 개념
지상은 공해와 미세먼지에 찌든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공장은 지하(down) 공간을 활용(cycling)하는, 지역과 상생하는 공장 프로젝트!
공장은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지역사회와 화합하기 위해 노후화되고 필요가 없어진 공장을 철거한다. 지하를 활용하여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가동시킨다. 지상은 주민들의 왕래를 단절시켰던 담장이 허물어지고 녹지로 변모된다. 녹지 하부에는 주민들에게 공장과 관련된 일거리 및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제공된다.
배치/평면, 단면구성의 특징
평면은 공장의 생산시설, 그리고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의 두개의 존(Zone)으로 나뉘어 있다. 두개의 존이 오버랩되는 부분에는 공장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공간(카페, 전시, 체험 등)이 배치되어 있다. 지하에 배치되는 공간의 쾌적성을 위해서 수직, 수평으로 열린 공간을 많이 만들어 공장이 주는 폐쇄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고, 개방적인 공간이 되게 하였다.
공장의 랜드마크 ‘사일로’
기존 사일로는 공장의 랜드마크로 보존한다. 일부는 생산라인으로 가동되며, 필요가 없어진 것은 최상층 전망탑으로의 동선(EV, 계단)공간, 공기정화탑 등으로 활용된다. 사일로 입면에는 지상의 공원과 어울리도록 덩굴이 자라는 철망구조물을 활용하였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및 지역 활성화 방안
밀가루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키친스튜디오’ 프로그램이 이루어져 교육 및 창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원료가 되는 곡물을 이용한 ‘곡물 카페’가 지역주민과 공장직원과의 소통의 공간이 되며, 육체적 정신적 트라우마를 고칠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실’이 마련되었다, 지하의 대공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숲 속 도서관’과 ‘극장’ 등의 문화 공간이 제공된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주민들에게 공장의 밀가루가 자연스럽게 먹거리, 일거리가 되어 공장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게 한다. 주민들에게 제분관련 교육, 체험, 창업형 복합공간과 자연을 제공하는 공장은 지역에 공헌하는 회사로 이미지를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공장의 지역 전체로의 점적인 확대는 미세먼지 문제로 심각한 도심에서 공장이 친환경적인 건축이 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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