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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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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마을에 활기를 더하는 재생프로젝트
좁은 골목길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있었다. 사람들이 걷기에도 부족한 공간이지만 작은 대야에 아니면 벽돌을 모아 텃밭을 만들어 봄이오면 새싹이 자라나고 초록잎이 무성해져 여름에는 활기가 도는 그런 마을이 있었다. 6.25전쟁 당시 살 곳을 찾아 피난 온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 현재의 모습을 갖춘 안창마을이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의 터전이 되었던 이 마을엔 봄이 지나고 겨울이 오고 있다. 안창마을은 경제성과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재개발 시행이 무산이 되었지만 재개발이 시행된다는 공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떠나갔고 전형적인 슬럼화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다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미술작가들과 지역 대학 학생들이 마을 곳곳에 공공 미술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벽화를 그려주거나 조형물을 세워줬다. 마을의 담장과 벽 등 외관이 바뀌자 찾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그렇게 마을에 다시 봄이 오나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우리의 삶이 마치 구경거리가 된 듯하고 벽화를 그린 곳은 관리가 되지 않아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외관이 오히려 더 흉물스럽게 변했다. 봄이 되기 위한 봄비였는가 했는데 지나가는 소나기였다.
많은 곳에서 지역 활성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현재, 대다수의 마을들이 예산 등의 문제로 벽화그리기, 길 정비, 간단한 것에 한해 도시재생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대부분이 관광객 유입으로 마을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향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런 도시재생은 마을을 일정기간동안 개선은 가능하지만 길게 보았을 때는 관리의 부족, 무관심으로 다시 쇠퇴되어 이 마을은 또 다시 침체된다. 또한, 주민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재생이며 발전의 가능성이 적다. 안창마을도 도시개발에서 소외된 후 주민들의 삶은 무시한 채 마을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고 현재는 무관심으로 인해 벽화는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등 정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에 활기를 되찾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들어와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주민들의 삶이 먼저 나아질 수 있는 마을이 자생력을 가지도록 할 것이고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외부인들의 활력으로 마을까지 활력이 닿을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닌 봄비가 내려 마을에 다시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안창마을이 가진 특색
안창마을의 특색을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부산의 과거를 기억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부산의 마을들은 예술 촌이라는 명목 하에 관광지가 되고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가면서 원래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안창마을은 아직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부산의 과거를 기억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두 개의 산 사이에 위치해 자연과 가깝고 색다른 풍경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위치 때문에 도심 속 오지라고도 불리는데 오히려 이 점을 안창마을의 특색으로 잡을 수 있다. 과거에는 산에 둘러싸여있어 피난민들에게 최적의 위치였지만 현재는 위치로 인해 주요 인프라와 시설들의 부족으로 불편하다. 그러나, 미래에는 마을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앞선 사업으로 염색공방이 있다는 점이다. 마을이 하나의 사업으로 인해 자생력을 가지고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안창마을이 새로운 사업을 가지고 와서 시작하는 것 보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염색이라는 소재를 안창마을의 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시킨다면 창출한 수익이 다시 마을에 돌아가게 되는 자급자족적 소규모 경제체계를 가질 수 있다.
이 3가지는 안창마을이 가진 특색이 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변모시켜 마을이 자생력을 갖추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주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마을을 이끌어 갈 힘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 제안
마을입구에서부터 중심도로를 중점으로 커뮤니티 거점을 형성한다. 거점건물은 마을 내부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도록 안쪽으로 배치했다. 기존 마을 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거점프로그램은 중심도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프로그램은 3가지 Type과 염색문화관과 문화센터이다.
1) A type 주거개선을 목적
- 노후주택을 활용해 1인가구의 노인들과 대학생들이 사용할 공동주택
- 주민들이 모여 소통 할 수 있는 쉼터, 마을 부엌
- 마을주민들이 마을의 수익을 목적으로 농작물을 짓고 수확하여 마을 내와 주변 식당가에 판매를 할 수 있는 텃밭
2) B type 외부인 유입을 목적
- 자연과 가까운 마을이라는 이미지 조성을 위한 화원과 결합한 카페
- 주민들이 가꾼 농작물을 판매하는 작물마켓
- 염색이라는 마을사업을 보조할 공방, 교실
3) C type 대학가 옆에 위치해있는 장점으로 대학생들을 유입 할 목적
- 스터디룸,작은 도서관
- 공유공간
4) 염색문화관
마을사업의 하나로 기존에 있는 작은 염색공방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있는 공방은 체험공방으로 사용하고 사이트에 천연염색을 체험하고 전시한 문화관을 형성한다.
5) 문화센터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보건소, 치매교실, 건강교실을 프로그램으로 둔 시설이다.
컨셉
‘마을에 스며들고 공간에 스미다‘
기존 마을의 형태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아 마을 주민들에게는 시간이 변화함에 따라 변화하는 재생이며 방문객들에게는 과거를 기억 할 수 있는 공간을 더한다. 새롭게 형성되는 공간에 방문객과 기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새로운 환경과 활기를 더하고자 한다.
매스 프로세스
노후주택과 공가를 활용하는 방안을 주로 사용하고 매스스터디를 했다. 첫 번째 타입은 공가의 경우 기존 건물 사이가 좁을 때 건물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아트리움, 마당, 공용공간을 더한다. 두 번째 타입은 활용 가능한 벽체를 유지하여 벽체사이에 필요한 공간을 넣는 방식이다. 오래되었다고 철거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산의 근현대사 모습을 지닌 안창마을의 보존하는 역할을 하여 역사성을 지닌 마을을 형성한다.
마을 발전
마을이 스스로 힘을 갖춰 발전하는 마을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닌 우선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을 형성한다. 주민들이 마을의 주인이 되고 마을이 자생력을 갖춰 마을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한다. 변화하고 있지만 천천히 마을에 스며들어가는 재생을 한다.
봄이 찾아온 안창마을
본 프로젝트는 관광객의 유입이 주 목적이 아닌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목적이다.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도움만으로 안된다. 마을이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에 안창마을이 가진 특색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자생력은 곧 수익성이고 수익성은 마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수익성을 위해 외부인이 들어와 수익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주민 스스로가 마을사업의 주인이 되고 그 다음에 외부인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필요성이 있다.
안창마을이 위치 상 도심 속 오지라고 불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의대와 가까워 젊은 인구가 유입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멀리서 활력을 찾을 필요가 없다.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다져지고 젊은 층이 들어와 마을에 생기가 생긴다면 새롭게 들어오는 프로그램들이 잠깐 반짝했다가 끝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유지되고 활용되어 안창마을은 활성화가 될 것이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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